봄의 소리가 가까이 들려오네요.
일상의 변화를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봄날만큼 상콤한 연노랑 티셔츠를 골라입고, 산뜻한 마음에 예쁜 악세서리까지 해봅니다. 작은 변화로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참 소소한 삶에 미소가 번지네요.
어제의 따스한 봄기운과는 달리 차가운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가 내리는 거리를, 봄빛닮은 연분홍 우산을 들고, 연초록 나뭇잎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빗물을 마중하러 나갑니다. 구름 사이로 내리는 햇살 덕분에 빗물 방울이 반짝임이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아주 소소한 것에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보려고, 추억의 책장을 엽니다. 예전엔 아픔이었던 아이들이 이젠 소소히 지나간 작은 일들로 다가옵니다. 그때는 '시간이 지나면...'이라는 위로가 귀에 들리지 않았는데 이제 돌아보니 그 말이 새겨집니다.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오늘에 감사하고, 과거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겨둔 그때는 소소하지 않았던 일들에 감사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