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님 말고...

하루 숨 07 |

by 꼼꼼

가끔은

‘저 사람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왜 이런 행동을 할까?’ 등등…

무엇인가 선 듯 납득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이때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정중히 그에게 질문하거나, 둘째는 자기의 뇌피셜을 펼쳐 주변에 말을 옳기는 것이다.


첫째의 경우라면 그나마 괜찮다.

상황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의도와 과정을 밝히면 된다. 물론 그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애당초 ‘너는 믿지 못할 사람’이라고 정해 놓았다면 그야 어쩔 수 없다. 그게 당신 마음의 그릇이니 말이다.

그래도, 질문과 설명은 많은 오해를 해소시킨다. 그렇게 관계의 위기를 넘어가는 것이다.


둘째의 경우는 복잡한 과정과 결과를 낳고, 결국 ‘억울한 사람’을 만든다.

‘저 사람이 이렇게 하는 걸 보면 그는 분명 이런 마음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그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

‘그는 이런 마음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거야!’라고 바뀐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의심을 점점 확신으로 바꾼다.


이제는

‘그는 원래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어! 우리가 속은 거야’라고 말한다.


오해는 왜곡으로 치닫고, 왜곡은 경직되어 그 사람은 원래 좋은 마음의 사람이 아니었다고 단정한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뭔가 대단한 것을 발견한 것처럼 그의 일상을 깎아내리기에 바쁘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냐?’라고 시작해서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고 단언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주변에 떠든다.


이 정도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팩트가 확인이 되어도 도무지 들으려 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바꿀 의지가 없다.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만 말한다. '아니'라고 주변에서 만류해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당사자에게 들리지 않을 수 없다.

당사자의 황당함은 말로 할 수 없지만, 이미 왜곡되어 전해진 이야기들을 모두 주워 담을 수없다.

일일이 변명하는 것도 추레하다. 미움받을 용기백배 충전하는 것으로 눌러 담는다.


그런데,

자신이 오해했고, 왜곡했고 주변에 말을 옮기는 사람이었음에도,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래? 아님 말고. 잘 된 거네…’


따지고 물어 용서를 받아내는 것도 우습고,

그렇다고 그의 행실을 가만 두자니 이후에도 이럴 것이 뻔해 보인다.


누가 그러더라 그의 친절함과 깍듯함이 도리어 그를 얕보게 되는 원인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자신은 적당한 불친절함을 탑재하고 있다고 조언해 준다.

불친절하니 어렵게 생각하고 함부로 못한다는 것인데,

그래야 하는 만남과 모임은 좀 서글프다.


어차피 모두가 다 좋을 수는 없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아님 말고’라는 말에 담긴 그 씁쓸함이 매우 쓰다.


그 말 뒤에 감추어진

‘이번은 아니었지만, 분명 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니 잘 봐라 다음엔 분명 그럴걸…’이라는 의도가

너무 쉽게 읽힌다.


꿀꿀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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