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숨 06 |
갈등은 미련이 남기는 잔향과 같다.
미련은 가까운 사람에게 친절히 질문 함으로써.
나의 책임을 지운다.
무슨 일이든 하다 못해 아침에 옷을 고르는 데에도 내적 갈등이 일어난다.
‘그냥 보이는 옷 신으면 되지’라고 말하는 것은 오늘 내 감정과 날씨와 일정 등을 고려하지 않는 이야기다.
옷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그렇게 가볍지 않다.
그렇다고 옷이 많으냐? 그것도 아니다. 그런데 아침이면 갈등이 피어오른다. 무슨 옷을 입지? …
자주 나의 선택에 대하여 내가 또 나에게 불만을 투척한다.
‘아 씨~ 오늘 추운데 롱패를 입었어야 했나?’
미련은 그렇게 상쾌한 아침, 짧은 순간에도 나를 혼란하게 한다.
그러니 안전빵은 이것이다.
‘여보, 오늘 날씨 어때?, 여보 나 뭐 입어?’
내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안전조치다.
그리곤 말한다.
‘여보, 오늘 추운데? 왜 롱패 입으라고 이야기 안 함?’
아내는 미안해하고, 나는 위너다.
못된 습성이다.
나는 점심에도 묻는다.
‘자! 오늘 점심 뭘로 할까요? 나는 아무거나 괜찮은데…’
아무거나가 아무거나가 아니라.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맞춰보라는 무언의 압박.
그것을 선택해 달라는 구애다.
아…
나는 참 못된 마음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