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결심한지 2개월이 지났다, 퇴사 할 날도 2개월 남았다
퇴사 결심 후 매주 우리나라 기업의 현실에 대한 글을 작성하고 있다. 그러던 중 내가 퇴사하기로 마음먹은 후 2개월이란 시간동안 나에게 일어난 변화를 남겨 보고자 한다.
직장인의 삶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 중 하나는 '월화수목금금금'이라 생각한다. 회사 생활에 얽매여 있어 다양한 경험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고, 근무시간 중 회사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둔 후인 제 2의 인생을 설계하다보니 스스로 시간을 만들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비록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창업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평일에 연차를 사용하여 창업 설명회를 참석하기도 하고, 밤 늦도록 지원서 작성도 해보았다. 벤치마킹을 할만한 곳은 직접 방문도 해보고 다양한 박람회도 참석해보았다. 회사에 다닐 때는 '이런 것들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재는 '이런 것을 해야지.'로 변하니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고 경험이 되었다.
'좋은 CEO가 되어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리더십이 있고 똑똑해야 내 직원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책을 많이 접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초기에는 '내가 똑똑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으나, 점차 '내가 몰라도 너무도 모르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종 블로그나 추천 사이트를 통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매주 1권 정도 책을 읽고 있으며, 서평도 작성해서 필요할 때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단순히 읽는 것에서 서평을 작성하는 것만 하더라도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만, 조만간 독서토론에도 참석하여 조금 더 견문을 넓히고자 한다.
매주 월요일에 ‘그 주의 목표’를 수립해서 실행하고 있다. 생각한 목표는 그 주만 실행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실행을 하기에, 올해가 끝날 때 즈음엔 약 50개 정도의 목표를 실행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주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내가 특별하게 시간을 내지 않고 습관대로만 움직이니 매주 책 1권을 읽는 것은 쉬운일이 되었으며, 약속이 없는 저녁에는 당연히 헬스장으로 발길이 향했다. 주말 늦잠도 박람회 참석 등의 이유로 관리가 가능했고, 늘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의미없는 술자리를 지양하다 보니 살도 빠지고, 예전에 비해 조금 더 맑은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진급 시기가 되어 진급을 했다. 과거에는 진급을 하면 매우 기분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미 퇴사를 결심한 상황이라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다. 한편으로는 '곧 퇴사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진급을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진급이라는 의미는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 '과거의 업적'에 대한 평가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진급을 하는 것도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나는 '대리'로 퇴사을 한 사람이 아니라 '과장'으로 퇴사를 한 사람이 될 것이다. 진급 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과장이 된 만큼 더욱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에 없는 말을 늘어 놓은 것은 다소 유감이다.
회사의 경영여건은 나아진 것이 없다. 회사는 구성원들의 조직관리보다는 당장 금전적인 도움이 될 선택을 하고 있으며, 구성원들의 희생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더 이상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대기업에 걸맞는 임금이나 복리를 갖춘 회사도 아니고, 빠르게 변하고 활기찬 회사도 아니다.
구성원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업무를 미루고, 회사에서 퇴사압박 등 어떤 조치가 내려올지 않을까 걱정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해줄지 바라지 말고, 회사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가짐으로 근무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상사들의 발언은 듣고 있기 힘들다.
13주 후.
내가 퇴직을 하기로 한 날이다. 내 퇴직일자는 상황에 따라 조금 변할 수는 있지만, 변함없는 사실은 내가 퇴사를 하겠다는 마음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