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내가 입사 직전의 내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내가 퇴사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지도 벌써 11주가 지났다. 그리고 그보다 짧은 10주 후 아마 퇴사를 할 것이다.(※ 아마라고 하는 것은 개인 신변잡기적 요소가 등장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 뿐, 의지는 확고하다.)
매주 글을 작성하면서 현재 나의 회사, 소위 말하는 대기업의부정적인 부분을 많이 언급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과거 내가 면접을 보았던 그 장소를 지나면서 '내가 왜 그때 이 회사에 입사하려고 했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2008년 그 어느 날 초봉이(과거의 나)가 대기업에 입사하기 전 가졌던 생각과 궁금증을, 2017년 대기업에서 퇴사하기로 마음먹은 초봉이(현재의 나)가 답변을 해보도록 하겠다. (※ Q는 08년 초봉, A는 17년초봉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Q : 대기업이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이지?
A : 초기에는 안정적인 수입과 복리후생, 장기근속 할수 있는 부분이 좋았지. 하지만 세계금융위기와 다른 외부적인 요인을 겪으면서 수입도 줄고, 복리후생도 없어지는 것이 생기고 일명 희망퇴직, 명예퇴직과 같은 구조조정등으로 장기근속도 힘들어. 요즘은 단지 부모님이 '자식 대기업에 다닌다.'고 생각하는 것 외에는 좋은 것이 없는 것같아. 내가 너 같으면 힘들겠지만 공기업 준비하겠다.
Q : 대기업은 정말 일이 많은가?
A : 일이 많지. 주는 만큼 부려먹지. 일이 많다고 했는데, 하는 일의 1/3 이상은 윗사람들의 사소한 관심에 따른 일이라 늦게까지 퇴근을 못하면서 보람도 없는 경우가 많아.
Q : 대기업에 입사하고도 자기계발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고 있어. 가능해?
A : 누구나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입사하는 것 같아. 그런데, 야근이나 회식, 각종 행사들 챙기다 보면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야. 그래도 어떤 사람들은 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공부해서 이직도 하고, 자격증도 따더라. 일부 회사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곳도 많은데, 회사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없애 버리는 부분이 교육과 관련된 것이라 아쉬워.
Q : 난 대기업에 입사해서 임원을 하고 싶어. 어떻게 해야해?
A : 음,,,임원이 되려면 일을 잘해야겠지. 그건 기본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정치인은 아니지만 사내에서 정치를해야 하고, 아부도 많이 필요한데, 너의 성격으로는 절대불가능하니 임원되는건 포기하라고 말해주고 싶어. 그리고 대기업 임원은 술도 잘마셔야 하는데, 너는 소주 3병에도 힘들어 하자나^^;
Q : 그럼 대기업에 입사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거야?
A : 그건 아닌 것 같아. 조직이라는 것을 겪어보면 좋고, 업무에 대한 시스템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 생각해. 단, 조금은 이기적이지만 얻을 것을 얻고 빨리 자신의 것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Q : 대기업에서 가장 좋았을 때와 가장 실망했을 때는 언제야?
A : 가장 좋았을 때는 똑똑한 후배들이 입사했을 때. 내가 몇일동안 끙끙하던 문제를 단 몇 시간만에 해결하는 것을 보고 '미래가 참 밝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지. 가장 실망했을 때는 반대로 정말 자질이 없어보이는 리더가 임명되었을 때. 원칙도, 주관도, 의지도 없는 그런 리더를 마주했을 때 '회사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성과금줄 때는 좋았고, 주지 않을 때는 실망했어.
Q : 마지막으로 다시 과거의 나로 돌아오면 어떻게 할꺼야?
A : 아까 언급한 것처럼 조직과 시스템 등을 배우기 위해 대기업에 딱 3년만 근무하고, 퇴사를 할 것 같아. 그리고 코딩이나 디자인 등을 배워서 스타트업에 가거나 내가 정말로 하고싶었던 것을 할 것 같아. 10주 후에 퇴사하겠지만, 지금도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해. 박명수 말대로 '늦었다고 생각하면진짜 늦은 것'이니깐~!
이 대화를 들었다면 08년 초봉(과거의나)은 바뀔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대기업에 대한 생각이 참 많이 변해있다는 것이다. 많은 내 또래들이 이 생각에 공감을 하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