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리더가 되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 리더가 되면 그 회사는 망한다.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대부분 수직적인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사를 하면 수많은 상사들을 만나고 그 중에서도 부서장, 팀장이라고 불리는 나의 직속상관 즉, 리더들을 만날 것이다. 회사에서는 그런 리더들에게교육, 워크샵 등을 통해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 교육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많은 경우 나는 ‘NO’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평소 많은 리더들을 접한다. 예를 들어 TV에 나오는 MC라는 자리는 프로그램의 균형을 잡고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 속의 ‘리더’라고 볼 수 있다.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김구라씨 등은 정확히 어떤'형'의 MC로 분류는 어렵지만 각자의 색깔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주커버그, 테슬라의 앨런머스크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애플의 스티브잡스 등의 스타CEO들도 그들만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대기업에서 겪었던 리더들에게 '당신은 과연 어떤 리더입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답변을 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겪었던 상사들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리더 자리에 오르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리더의 위치에 오른다면 '업무를 어떻게 개선할까', ‘조직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리더에게는 주어지는 ‘특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학자로 평가받는 피터드러커는 리더의 4가지 조건으로 경청,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 변명하지 않는 것, 자신이 중요하지 않은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을 꼽았다. 그렇지만 나는 대기업에 다니면서 위의 4가지 중 단 하나도 갖지 못한 리더들을 보았으며, 리더의 조건과는 상반된 행동을 하는 리더들을 많이 보았다. 각 항목별로 작년 한 해 동안 내가 겪었던 예시를 보면 쉬울 것이다(절대 과장해서 작성한 것이 아니다).
1. 경청
중요한 이슈에 대해 부서장에게 한참 설명을 했으나, 설명을 듣기보다 자신의 신상과 관련된 메일만 계속 보더니 “그냥 처음에 지시한대로 하라”가 돌아오는 대답이었다.
2.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
부서 후임의 친구가 부친상을 당했다. 친한 친구이기에 후임은 장례식장을 지키기 위해 다음날 연차를 사용하겠다고 부서장에게 보고를 했다. 부서장의 질문은 "친하냐?"였다.
3. 변명하지 않는 것
부서장이지시한 대로 했더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 부서장은 "내가 언제 그렇게 지시했냐?"고 변명을 한다. 그 후 부서원들은 부서장의 지시를 녹음해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4. 자신이 중요하지 않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
부서장이 부서원들을 쥐잡듯 잡는다. 이유는 팀장에게 깨졌기 때문이다. 부서장은 "내가 왜 너희들 때문에 혼나야 하는데?"라고 한다.
삼국지의 유비, 조조, 손권 등은 자신만의 리더십을 가졌다. 하지만 전쟁이 주가 되는 삼국시대에 무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유비가 아닌 장비가 군주가 되었다면 과연 ‘촉’나라가 만들어 질 수 있었을까?(실제로 장비는 술을 먹고 병사를 때리다 성을 잃기도 한다.)
대기업에는 새로운 리더 임명 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 한 분야에 전문가(엔지니어)를 고과가 좋다는 이유로(그 마저도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직급이 높다는 관계로 무조건 리더로 임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리더는 타고나는 부분도 많으며 어릴 적의 경험을 토대로 길러지며, 그 사람과 단 1년만 같이 생활을 해봐도 리더십이 있고 없음이 판단되는데, 현재 대기업은 그런 정성적인 부분은 거의 무시를 하고 리더를 임명하고 있다.
누가 봐도 리더의 자질이 없다고 생각되는데도 본인은 리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가진 ‘권력욕’ 인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이 리더의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포기를 하는 것이 더욱 멋진 일이며, 주변사람과 회사를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나를 비롯한 많은 직장인들이 리더에게 듣고 싶은 말은 그렇게 어려운 말이 아니며, 책이나 유명인의 언급 속에 심지어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 봐도 나온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질테니, 너희는 뒷일은 내게 맡기고 한 번 진행해보자"
그 한마디가 그렇게 힘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