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변화가 생길까?
약국에도 키오스크가 도입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몇 자 적어본다.
요식업계에 도입된 키오스크들을 생각해보자.
키오스크는 대부분 프랜차이즈에 도입되어 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프랜차이즈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접점을 만드는 것보다는 상품과 사람의 접점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점주들의 입장에서도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건비를 한 명이라도 줄이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용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더 크기에 키오스크를 도입한다.
하지만 영세 식당들은 주문만 전담하는 인력이 따로 있지 않다.
그렇기에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것은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형국이다.
약국에서는 어떨까? 나는 요식업계와 유사한 현상이 관찰될 것이라고 본다.
사람과 약의 접점이 더 중요한 대형 약국, 프랜차이즈식 약국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외에는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으로 인해 도입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즉, 대부분의 약사들은 키오스크에 대해 신경조차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키오스크가 다양한 요식업계에 도입되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사건들도 많이 발생한다.
IT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키오스크를 맞닥뜨리며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당혹감'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쉬운 일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은 키오스크 도입으로 인해 많은 손님을 잃는다.
그렇다면 약국은 어떨까? 우리가 약국에 방문해서 하는 일들을 생각해보자.
1. 처방전을 손에 들고 약국에 들어간다.
2. 약사에게 처방전을 건넨다.
3. 기다리다 약을 받고 돈을 지불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이게 전부다.
요식업과는 다르게 선택이 개입하는 시점이 존재하지 않고, 기계에 하는 것처럼 처방전을 약사에게 넘기면 끝이다.
오히려 키오스크는 이 과정에 장벽이 될 수도 있다.
키오스크를 도입함으로 인해 고객들은 불편을 느끼고 약사 입장에서도 개선된 효과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약사, 약국에 관련된 법이 따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키오스크는 무인화로 가기 위한 전초단계라고 생각한다.
약국에 가면 약사는 처방전에 있는 약을 조제하고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전부다.
굳이 환자에게 직접 복용 시점 등등을 알려줄 필요조차 줄어들고 있다.
어찌 보면 단순 노동인 이 작업은 미리 약을 조제해두고 자판기처럼 환자에게 맞는 약을 전달해주는 식으로 대체될 것이다.
환자는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약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약사 입장에서도 더 많은 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