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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마 May 15. 2016

#7 베트남 여행기

세날 - 둘


 - 숙소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 사파에 도착했다.

우리를 사파 광장에 내려준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몽'족 사람들과 오토바이들!


자꾸 무언가를 사라고 달려오거나, 숙소를 잡아주겠다는 식으로 접근한다.


진짜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우루루루 몰려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파 광장에서 내릴 텐데 거기에 보이는 교회가 사파의 중심지이다.

며칠을 묵어야 하는 경우엔 사파 광장과 사파 호수의 위치만 알아도 길을 잘 찾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여기부터 오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파에 가면 숙소가 워낙 많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고 가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기 때문에 나는 숙소에 대해 전혀 알아보지 않았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잘 거냐고, 자기 호텔로 가자고 할 때마다 난 이미 예약한 곳이 있다고 말하고 정처 없이 걷기 시작했다.


와... 걷다 보니 왜 사람들이 사파에 오는지 이유를 알았다.

정말 사파는 구름 속의 도시다.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안개가 껴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구름이었다!!!


사파 곳곳에 몽족 여인들이 가방, 팔찌 같은 것들을 팔고 있다.



아기도 물건을 파는 엄마 주변에서 아장아장 기어 다닌다.


숙소를 찾기 위해 두리번두리번 걷는데 한 꼬마 아이가 다가왔다.

그리고는 물건을 홍보하기 시작한다.

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기에 Sorry Sorry를 연발했다.


물건을 팔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자신과 함께 트래킹을 가자고 한다.

밥도 같이 먹고, 재워주기도 하고, 구경도 시켜주겠단다.

약 2~3만 원 정도를 말했던 것 같다.

굉장히 괜찮은 가격이다!


홀깃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석연찮은 구석도 있고, 무섭기도 해서 나는 혼자 트래킹을 하겠다고 말하고는 친구를 돌려보냈다.


사진을 찍고 내가 물건도 사지 않고, 가이드도 필요없다고 하니 인사를 하고 갔다.


물론 이 아이 이후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나에게 작업(?)을 걸어왔다.

작업의 패턴은 보통 다음과 같다.


 1. 어디에서 왔어요?

 2. 혼자 왔어요?

 3. 이거 살래요?(물건을 들이민다.)

 4. 홈스테이 할래요?


대부분 이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 같다.


물론 모두 거절했다.

하... 이게 문제였나 보다.


숙소를 구하려고 돌아다녔지만 대부분 가격이 20불이 넘었다.

2만 원 정도니까 괜찮지 않냐고 말할 텐데 첫날 묵었던 숙소가 5,000원이었던 게 자꾸 생각이 나 쉽게 순응하기 힘들었다.

비싸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왠지 바가지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물론 관광지니까 이해해야 한다.)


계속 걸었다.

사파는 꽤 크다.


걷다 보니 반미를 파는 노점상을 발견했다.



여기도 역시 2만 동(1,000원 정도)이다.

물론 당연히 맛있다!


반미를 주문하고 기다리기까지 간단히 구글 검색을 해보았는데 게스트하우스가 있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가려고 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정말 터덜터덜 멍하게 걸어 다니다 우연히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했다!!!


색칠한 부분에 게스트하우스가 3~4개 정도 몰려있다. 찾아가고 싶다면 일단 Sa Pa 호수를 찾아라! 


하나를 골라 안에 들어가 방을 물어보니 여러 명이 쓰는 방이 하룻밤에 5달러라고 한다. 

Yolo!


돈을 내고 방에 올라와보니 서양 여자애가 한 명 방금 깨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문을 열어준다.

오늘 밤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간다고 한다.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몇 시인지는 모르지만 숙소를 정하는 것 때문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허둥지둥 나가게 됐다.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는 매니저가 오토바이를 렌트하고 싶냐고 물었다.

당연 나는 그런 생각이 없었기에 'no'라고 말했고 오히려 나를 도와줄 수 있냐고, 광장으로 데려다줄 수 있냐고 도움을 청했고 순순히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사진을 찍자고 하니 바쁘다며 얼른 찍고 돌아가버렸다.


숙소에서 사파 광장까지는 오토바이로 3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 오토바이 아저씨


깟깟마을에 가려고 길을 걷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를 부른다.


깟깟마을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한다. 게다가 여행 경로도 알려주고, 내가 그 경로에 맞게 움직여서 목적지에 도착할 시각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다.


오!!! 뭔가 괜찮은데??


가격을 물어보니 5달러를 내면 깟깟마을에 데려다주고, 트레킹 코스가 끝나는 시점에 알아서 가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5 달러면 뭔가 비싼 것 같기는 했지만, 아침 7시보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내가 많이 늦은 것이라 생각했다.

너무 성급했다...


만약 오는 것 말고 가는 것만 계산하면 얼마냐고 물으니, 3달러란다.

덜컥 아저씨의 떡밥을 물고 그리 하자고 했다.



엄청 친절하다!

돈을 벌 생각에 그랬겠지...

사실 여기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


일단 마음이 너무 조급했기에 승낙을 했다. (여행에선 항상 마음이 조급하면 안 될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와... 경치가 끝내준다.

설악산, 지리산 저리 가라다!



구름 속에 있는 마을들과 굽이굽이 이어져 있는 길들.

그리고 상쾌한 바람.


신선이 된 느낌이다.


깟깟 마을에 도착했다.

실제로 깟깟 마을은 그렇게 멀지 않다. (걸어가도 금방 갈 정도!)


깟깟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50,000동 정도?



이 아저씨가 내가 3달러를 주면서 계산을 끝내려고 하니 지도를 꺼내 들며 자기가 끝날 것 같을 때 미리 가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만약 트레킹 도중에 현지인을 만나 홈스테이를 제의 받게 된다면 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그래라, 네가 돈 못 받지, 내가 돈 못 받냐?'라는 생각으로 Ok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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