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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마 May 14. 2016

#6 베트남 여행기

세날 - 하나


 - 하노이 역까지


어느덧 시간이 9시가 됐다.

카운터 직원이 9시에 오토바이 불러서 보내준다고 해서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내가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계속 기다리라고 한다.

기다렸다.

9시 20분이 되니 오토바이를 불러준단다.


근데.... 잉?

자기가 태워주겠단다!!!!


YAY!!!


숙소 직원인데 영어도 엄청 잘하고 친근하고 적극적이다!


하노이에서 오토바이 꼭 타보고 싶었는데!!!

운이 좋다.

오토바이 뒷좌석에 배낭을 메고 탔다.

그리고 출발!!

    


사람이 엄청엄청 많았고, 차도 엄청엄청 많았다.


금, 토, 일은 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그렇다고 한다. 

아쉽다!


어..? 근데 이 아저씨 오토바이 씽씽 달리는데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전화를 받아...?

길에 오토바이, 사람, 차가 꽉 차서 빠르게 움직이는 데도?

사고가 날듯 안 날듯하여 긴장감은 극도로 올라갔다.

다행히 잘 도착했고 인사를 나누고 나는 역을 향해 출발했다.


베트남에 간다면 오토바이 뒤에 꼭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

뭔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진행하고 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


경황이 없어 역을 잘 둘러보지는 못했다.



'GA'라는 말이 베트남 말로 '역'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GA HANOI는 하노이 역이다.




 - 침대 기차


역에 들어가니 내가 탈 기차는 이미 와있었다.

10시 기차인데 9시 30분에 와있는 것을 보면 여유롭게 가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출발은 10시에 한다.

기차라서 시간은 잘 지키는 듯!


내가 탈 기차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와...

장난 아니다!!!!

이건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행 열차 같다!!!

엄청나다!!!!!!!!!!



기차는 크게 좌석 칸과 침대칸으로 나뉘는 것 같은데

나는 침대 열차를 신청하여 좌석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열차는 화장실, 세면대, 정수대, 담배 장소(?), 그리고 객실로 구성된 듯하다.


객실 내부 분위기는 마치 아담한 다락방 분위기다.

4인 1실인데 조명등이 있고, 물과 간식, 물티슈도 있다.




객실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고 묻다 겨우 찾아서 들어갔다.

베트남 사람 2명이 있었다.


'아... 뭔가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기차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하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이내 사라졌다.


객실에 있던 한 가족


영어를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었기에 구글 번역기를 통해 대화를 했다.


제일 먼저 나이를 물어봤는데, 나보고 맞춰보라고 한다...

25살 같다고 하니 웃는다.


남자 이름은 'lam'이고 엄청 어려 보였는데 36살이라고 했다.

여자 이름은 'duyen'이고 29살이라고 한다. (베트남에서 보기 드문 미인이었다!)

애기 이름은 'phuc'으로 이제 10개월이라고 한다.


결혼하고 친정집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참 보기 좋은 가족이었다.

둘 다 엄청 순수하고 아기가 우니 lam이 애기를 안고 객실 밖으로 나가 애기를 달래 주고 들어오곤 했다.



내 자리는 침대 2층이었는데 아늑하고 좋았다.

객실 내에 에어컨도 나와 꽤나 아늑했다.


크기는 내가 발을 쭉 뻗어도 다 안 닿을 만큼 적당했다.

2층의 매력적인 점은 짐을 넣을 공간이 따로 있다는 점이고

아쉬운 점은 창 밖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늑한 나만의 공간!



 - 침대 기차


침대에 누워 여행기를 쓰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새벽녘에 눈이 떠져 둘러보니 내 옆자리(2층)에 어떤 여성분이 와계셨다.

한국인처럼 생겼었다!!!


드디어 하노이에 와서 처음으로 한국인을 만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순식간에 다시 잠이 들었다.


다시 잠에서 깼을 땐 옆에 계신 분이 안 계셨고(아마 베트남 사람인 듯 싶다.), 같이 있던 가족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곤 내렸다.



이제 나 혼자다.

무섭다.

라오까이 역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괜한 걱정일까 싶었지만 그래도 알아야 할 것 같아 옆 객실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1시간 정도는 더 가야 한다고 한다.

대충 시간을 알았으니 이제 괜찮다!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승무원이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침대에 누워 눈을 붙이려고 했다.


휴대폰 전파가 잘 잡히지 않아 노트북 인터넷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서(객실 내부엔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다.)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잘 됐다!

이름이 뭐냐고,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다.



뭐 알려주긴 했는데 바로 까먹었다...


이 친구가 계속 구글 번역기로 대화를 시도했지만 번역기가 번역을 제대로 못해 대화 자체를 할 수 없었다. (베트남어가 아닌가..?)


잘 되지 않는 대화 아닌 대화를 좀 하다가 승무원이 나갔다.


그리고 라오까이 역에 가고 있다고 방송이 엄~청 크게 나온다!

한번만 나오는 게 아니라 계속 나온다!


자다가 못 일어날 것 같은 사람들이나, 혼자 오는 사람들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라오까이 역


6시 20분쯤 역에 도착하니 승무원이 나를 부르며 내리란다.

고마운 친구


날이 무척 선선하다. 안개도 많이 끼었고.

내가 역 근처에 있으니 많은 운전사들이 미니버스를 타라고 달려든다.

이럴 땐 그냥 웃으면서 고개를 저어주면 된다.



어떤 사람이 5만 동(2,500원 정도)에 가자고 한다.

하노이에서 묵었던 숙소 직원이 2~3불이면 적절한 가격이라고 했으니 괜찮은 것 같다.


망설이는데 그 사람 미니버스에 타있는 사람들이 어서 오라고 소리 지른다.

하하하 그래서 탔다.

미니버스에 탑승한 사람들은 다 영국인이다.

기어이 자리를 다 채운 운전사가 출발한다.

자리를 다 채우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는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거나, 정보를 찾지 않고 가더라도 호객행위가 많기 때문에 그냥 가서 선택하면 된다.

호객행위를 다 놓치고 더 이상 아무도 나에게 물어보지 않는다면?

곧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말해주겠다.



15명이 버스에 탔다.

이 정도면 괜찮은 수입이지 않을까?




 - 사파(SAPA)까지


옆에 앉은 커플에게 사파에 대해 물어보니 자기들도 계획 없이 왔단다. 뭔가 안심이 된다.


태국, 라오스 등을 여행했다고 해서 여행에 대한 조언도 많이 얻었다.


커플에게서 추천받은 내용을 적어보자면 

 - 하노이->후에 : 버스, 10시간, 13달러

 - 후에->호이안 : 오토바이를 빌려서 갈 것, 4시간, 짐은 오토바이 예약한 곳에서 따로 원하는 장소로 보내줌!

 - 무에 사막 : 사륜구동 오토바이 타기


길이 정말 꼬불꼬불하다. 대관령보다 훨씬!


길을 소들이 가로막고 있어서 기다리다 지나가기도 한다.

길을 가다 보니 간혹 사람들이 보인다.

학교 같은 곳도 지나쳤다.


여기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삶이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 어느새 내 기준의 나은 삶을 여기 사는 사람들에 적용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이들 나름의 삶이 있을 것이고 이는 내가 판단해서는 안된다.


 # 문득 든 생각인데 다음번 여행엔 한국 국기를 가져와서 가방에 두르고 여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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