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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마 May 14. 2016

#5 베트남 여행기

두날 - 둘


 - HATCH


앞서 말했듯이 오늘은 해치를 방문하기 위한 여정을 했다.

근데 정말 찾아가기 힘들다.


분명 나는 구글 지도에 나와있는 곳에 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다 모르겠단다.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거기에 나와있는 주소를 알려주니 아! 이러면서 알려주더라.

한국의 것들과는 정말 다르다.

그 누구도 여기에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어찌어찌 겨우겨우 찾아가긴 했다.


알고 보니 HATCH의 코워킹 스페이스 이름은 'TO14'라고 한다.(그렇게 이해했다 나는)

그 이유가 건물 14층에 있어서라고 한다.


정말 보기 힘들다 너...


일전에 회사 동료인 Jay의 도움으로 HATCH의 창업자와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 기록이 다행히도 페이스북 메시지에 남아있었다.


원래 돈을 내고 써야 하는 공간인데 르호봇을 얘기하고, 페이스북 대화를 보여주니 그냥 쓰라고 한다.

정말 친절한 친구들이다!


거기에 일하고 있는 친구가 구경을 시켜줬다.

(재밌던 게 화장실 수도꼭지 모양이 특이했다.)



기념으로 사진도 찍어줬다.

그리고 바로 HATCH 페이스북에 올려줬다!

YAY!!



하노이에서 높은 건물을 별로 보지 못했기에 14층에서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컴퓨터를 키고 깨작깨작 글을 썼다.


오늘 코워킹 스페이스 사용자의 절반은 서양인 같았다.



에어컨도 잘 나오고, TO14는 베트남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코워킹스프이스처럼 깔끔하고 정겨웠다.

외국인들과 함께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점심시간이 다가왔고 배가 고픈 나는 해치를 탈출했다...!


나가기 전에 매니저님에게 괜찮은 식당,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종이에 정성스레 써주고 설명까지 해주셨다.

Thank you very much!




 - 쌀국수와 파인애플


점심 식사를 할 곳을 찾아 서성였다.

이곳에는 외국인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이 로컬 사람들!


길을 걷다 쌀국수를 파는 로컬 식당에 도전했다.

당연 영어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메뉴가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아 눈앞에 보이는 것을 가리켰고 오케이란다.

근데 뭔가 불안하다...?

뭔가 사람도 없고 아주머니들이 웃는 게 불안했다.


하지만 걱정은 걱정을 낳을 뿐이라 했던가!

드디어 나온 쌀국수!!!

와... 진짜 맛있다...

쌀국수 짱!!!!

진하게 입안에 퍼지는 고수도 짱!!!!



이 쌀국수 역시 3만 동(1,500원 정도)밖에 안 한다.

저렴하지만 정말 맛있다.

뭔가 현지 식당에 도전해서 성공하니 기분이 더 좋은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엔 길거리다!


도로 끝 쪽에서 파인애플을 팔고 계시는 아주머니 발견!

정말 파인애플 장인처럼 수수숫수숙 하고 파인애플을 깎으신다.

그 모습에 반해 파인애플을 3개 샀다.


이 파인애플 3개가 3만 동(1,500원)이다.

'에...? 쌀국수랑 가격이 똑같아...?'

현지 사람들이 내가 가격을 물어보면 (무언가를 가리키면) 처음엔 얼마라고 말을 하다가 내가 알아듣지 못하니 직접 돈을 꺼내 보여준다.

이거랑 똑같은 거 달라는 거다.


파인애플 머리를 잡고 길 위에서 시식해본다.

맛있다. 달다.

근데 하나를 먹으니 배가 부른다.

그래도 계속 먹는다.

파인애플이 소화에 좋다고 했으니 속이 더부룩한 것도 파인애플을 더 먹으면 해결될 것이라 스스로 생각해본다.



정처 없이 걷다 보니 어느새 골목 깊숙이 들어와있다.

주변에 대머리 문신 아저씨들이 많이 있다.

큰일이다.

도망가야 한다.


도망치다 알게 된 "경적소리" 사실 한 가지.

# 한국 : 꺼져!!!

# 베트남 : 나 니 뒤에 간다???


그래도 사진은 한 장 찍어뒀다.


길거리 곳곳에서 머리를 자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파인애플을 3개 다 먹으니 배가 많이 부르다.

속이 꽉 찼다는 배부름과 배가 나와다는 배부름. 두 가지를 고루 갖추게 됐다.


여행의 좋은 점은 배가 나온 것을 굳이 집어넣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자랑스럽게 내밀고 다녀도 좋다.




 - 다시 숙소로


오늘 굉장히 많이 걷기도 했고, 빨리 숙소로 돌아가 사파행 기차표를 예매해야 했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했다.


차가 '모닝'인 것 같다.



졸지 않으려 애썼는데, 숙소로 돌아오는 20분 동안 계속 졸고 있었다.


조심해야겠다. 중국으로 팔려갈 수도 있겠다.




 - 사파 여행의 시작 


숙소로 돌아와 라오까이 행 티켓을 구매했다.

야간에 잠을 잘 겸 이동을 하려고 했다.

갈 때는 기차로, 올 때는 버스로 새벽에 각각 8시간, 6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뭔가 같은 것을 타고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갈 때엔 기차, 올 때엔 버스를 선택했다.

갈 때 기차 39달러.

올 때 버스 20달러.

사파는 라오까이에서 다시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하노이 - 라오까이 열차를 예매했다.



22시 출발 기차이기 때문에 9시에 다시 보자고 숙소 담당자가 말했다.

시간이 붕 떴다!




 - 베트남 마사지


마침 숙소 바로 옆에 마사지 가게가 있어 들어갔다.

다양한 옵션들이 있었고 나는 그중 40만 동(20,000원 정도)에 60분 베트남 전통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엄청난 기대를 안고 마사지샵에 갔지만 마사지를 해주시는 분이 너무 힘이 없다...

내가 해도 이것보다는 잘 할 것 같다...


Strong을 외쳤지만 못 알아듣는 건지, 안 알아듣는 건지 강도는 그대로...

마사지를 받았지만 그냥 한 시간 자고 나온 기분이다.


마사지를 하는 동안 마사지사가 뭔가 앙탈 부리는 목소리로 뭔가를 계속 말했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여기는 별 1개 주겠다.




 - 저녁 식사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 돌아다녔다.

숙소 주변은 엄청 비싸다. (현지 물가에 비해서)

아까 외국인 별로 안 가는 곳은 쌌는데...

아마 우리나라도 그럴 것이다.


약간 좀 걸어서 멀리 떨어진 곳에 왔다.


냠냠쩝쩝 우걱우걱 혼자 다 먹었다.

쌀국수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스프링롤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다.

하이네켄도 천 원 밖에 안 한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숙소로 돌아가 새벽기차를 탈 준비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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