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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마 May 15. 2016

#9 베트남 여행기

세날 - 넷


 - 다시 시작된 2명의 여정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와 그녀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까부터 신기했던 그녀의 큰 귀걸이를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다.

흔쾌히 허락해준다.


그녀의 머리를 사방에서 찍었다.

감사합니다.



보았는가.

이것이 몽족 여인이다!


길을 걷다 보니 산을 깎아 논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났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많다.


그러고 보니 정말 남자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그들은 뭘 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산을 깎아 논을 만들어도 되는 것일까??

이전에 가이드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원래 사파에도 원숭이가 많이 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나무를 많이 베고, 총으로 쏴 죽이면서 지금은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길을 걷다 서로 노래를 부른다.

내가 한국 노래를 부르면 그녀도 흥얼거리고, 그녀가 노래를 부르면 나도 흥얼거렸다.


길을 걷다 갑자기 그녀가 풀을 꺾어온다.

그리고는 마구 주물럭 거리더니 내 손에 쥐어준다.

그리고 풀과 자신의 옷을 번갈아 가리킨다.


'뭐지??' 하고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손에 푸른색 물이 들어있다!!


아!!!! 그녀가 옷을 염색하는 풀을 보여준 것이다.

정말 짙은 청색!!



그리고 우리나라 산딸기랑 똑같이 생긴(아마 산딸기인 것 같다.) 과일도 따다 준다.


달달하기보다는 시큼시큼하다.



 - 라오챠이 마을


약 한 시간 정도 걸으니 드디어 그녀가 사는 라오챠이 마을에 도착했다.


그녀의 친구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알고 보니 그녀는 의류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녀가 나에게 물건을 사달라고 한다.


근데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막 팔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장난식으로 사달라고 한다.

내가 장난으로 필요 없다고 하니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배시시 웃는다.


하하 그녀에게서 조그마한 가방을 하나 샀다.

20만 동(약 10,000원 정도)를 주고 샀다.


실제로 그렇게 비싸지 않더라도 그만한 돈을 주고 싶었다.

우리는 친구니까!!


너무 많은 돈을 받아 미안했던지 팔찌를 두개 손목에 채워준다.

선물이란다.


문양이 이쁘다.


그녀는 나에게 라오챠이 마을을 구경시켜 주겠단다.


마을에는 학교도 있고, 공방도 있고, 식당도 있고, 약국도 있고 있을 건 다 있었다!

물론 여기가 뭐하는 데냐고 몸짓으로 물어봤고 몸짓으로 대답을 들었다.



참 평화로운 마을이다.


그녀와 함께 다니니 호객행위를 하지도 않고 모두 인사를 해준다.

나도 함께 인사를 한다.


그녀의 친구 중 한 명이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

드디어 그녀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이름이 Chai (챠이)라고 했다.


Thank you Chai.


그녀의 친구는 나에게 옷을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고 해볼 수 있게 도와줬다.



실로 천을 만들어 내는 것, 염색하는 것, 무늬를 넣는 것 등에 대해 설명해줬다.


옷에 청색 물을 들이는 것은 아까 내 손에 쥐어준 식물을 가지고 한다고 한다.

청색이 아닌 것들은 시장에서 염료를 사서 염색한다고 한다.


무늬를 넣는 것의 경우 바느질을 해서 무늬를 넣거나, 밀랍을 이용해한다고 한다.

바느질을 하는 사람은 굉장히 많지만 밀랍을 녹이고 그 밀랍을 펜을 통해 무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이 마을에 4명밖에 없다고 한다.


전통 악기를 불어볼 수 있는 기회도 줬다.


리코더 같은데 불기가 훨씬 어렵다!


옥수수를 맷돌로 갈아 가루를 만드는 것도 보여줬고, 실을 감는 것도 보여줬다.

물레방아를 이용해 벼 껍질을 벗겨내는 것도 보여줬다.


이걸로 실을 감는다고 했던가? 실제로 해보니 엄청 쉽다!


아마 Chai의 친구가 아니었다면 그토록 자세하고 적극적이고 신나는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으리라!




 - 다시 사파로


모두에게 감사 인사와 작별 인사를 하고 Chai가 불러준 오토바이를 탔다.


라오챠이 마을에서 사파 타운까지 오토바이로 약 10~1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때 탔던 오토바이는 뭐랄까?

정말 재밌었다!


고생하고 탄 오토바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오늘 저녁엔 뭘 할까? 하는 흥분감에 빠져 있었다!



사파 타운의 중심지인 교회에 내려줬다.


오토바이 비용으로 6만 동(3,000원 정도)를 달라고 했지만 그가 돌아갈 길을 생각해서 10만 동(5,000원 정도)를 줬다.


그가 엄청나게 미안해하고 또 고마워하며 인사를 한다.


우리에겐 작은 돈이지만 그들에겐 엄청 큰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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