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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마 May 16. 2016

#11 베트남 여행기

네날 - 하나


 - 아침의 차분함


새벽 4시쯤 눈이 떠져 이것저것 글도 쓰고 하니 어느덧 8시가 되었다.

카운터로 내려가니 전날 맡긴 빨래가 와있다.


베트남이 더워 땀이 많이 나니 꿉꿉한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은 중간중간에 세탁을 맡기면 좋다.

어제 오후 4시쯤 맡겼는데 오전에 일어나니 벌써 다 되어서 배달이 와있다.


비닐 안에 들어있는 옷들은 다 개어져 있었고 세탁 상태도 좋았다.


무게에 따라 다른 금액이 청구되는데 나는 1.6kg에 5만 동(2,500원 정도)를 지불했다.



10~11시 사이에 체크아웃을 해야 했기 때문에 짐을 싸고 로비로 내려와 체크아웃을 했다.

말이 체크아웃이지 짐만 방에서 빼놓는 것이다.

뺀 짐은 그대로 카운터 옆에 두었고 로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침 식사를 추천해달라 하니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을 추천받았다. 


너무 늦은 아침(10시 30분)이라 손님이 나밖에 없었다.

소고기 쌀국수를 하나 시켰다.

가격은 4만 동(2,000원 정도)이다.


정말 입에 딱 맞는다.

다른 식당보다 깔끔하게 나왔는데 한국에서 팔면 정말 잘 팔릴 것 같다!


이제는 고수가 별로 안 들어있으면 아쉽기도 하다.

이곳 쌀국수는 별 5개를 줄만 하다.

이래서 게스트하우스 사람들이 여기를 자주 가나 보다.





 - 오토바이


오늘은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바로 '오토바이'타기!


게스트하우스에서 오토바이를 저렴하게 빌려준다.

하루 종일 타는데 8만 동(4,000원 정도)다!

 (사파 다른 곳에서는 5~6달러 정도 받는 것을 지나가다 봤다.)


한 번도 오토바이를 운전을 해본 적이 없어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가르쳐준 사람이 근육질이라 운동을 하냐고 물었더니 매일 2시간을 한단다.

거꾸로 나에게 물어보고 내가 1시간이라 답하니 피식 웃는다.


뭔가 한국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키가 크고, 다부지고, 근육이 과하지 않은 그런 체형이라 아마 한국에 가면 인기가 많을 것이라 칭찬해줬더니 기분이 매우 좋나 보다.



처음 탈 때엔 약간 무서웠는데 (진짜 첫 30초 정도?) 묘하게 흥분된다.

오토바이의 나라인 베트남인 만큼 한 번쯤은 타보길 권장한다.


나도 정말 이번에 처음 탔는데 생각보다 금방 배우고 쉽다!


딱히 어디 갈 곳을 정한 것이 아니기에 아무 곳이나 보이는 곳으로 달렸다.

계속 도로밖에 보이지 않아 확인해보니 첫날 라오까이에서 , 사파로 왔던 그 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다시 왔던 길을 거꾸로 올라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간다.


정말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


오른쪽 백미러가 아예 없었고, 마스크와 안경을 쓰지 않았기에 버스나 차들이 지나가며 흙먼지를 날리면 정말 패닉 상태에 빠져든다.

눈을 뜰 수가 없으니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매연을 엄청나게 먹는 것은 당연하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마스크를 쓰고 가져온 선글라스를 장착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오토바이로 갈아탔다.

무려 혼다에서 나온 오토바이로 바꿔줬다.


 ### 오토바이를 탈 때엔 꼭 마스크 + 선글라스(or 안경)를 준비하세요.


어디가 좋은지 물어보니 '따삔(Tả Phìn) 마을'에 가보라고 한다.


지도를 주고 가는 방법을 설명해줬는데 사실 잘 못 알아 들었다.

그냥 ok ok 하고 나왔다...


일단 광장 쪽으로 오토바이를 운전했다.

그러면서 문득 '내가 혼자 오는 한국인 관광객만 가까운 곳에 태워다 주고 1달러 씩만 받아도 하루하루 먹고살 수 있겠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라오까이 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내리는 광장을 계속 빙빙 돌았다.

하... 근데 진짜 한국인은 코빼기도 안 비친다....

지금까지 하노이 공항을 제외하고는 한국인을 정말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그냥 포기하고 따삔 마을로 향한다.

따삔 마을의 스펠링도 모르기에 구글로 찾아봐도 알 수가 없었다.



사파에서 제공되는 지도를 정말 눈을 똥그랗게 뜨고 찾아보니 대충 따삔이라고 읽히는(Tả Phìn) 글자를 발견했다. (정말 지도에 나온 글자는 보이지가 않는다...)

오케이!


이제 정말 출발하려는데 저 앞에 케밥을 파는 사람이 있다.

YOLO!



케밥은 25만 동(1,300원 정도)이다.

반미보다는 5만 동 비쌌다.


맛은 뭐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솔직히 케밥보다 반미가 최고다!




 - 따삔 마을까지


오토바이는 정말이지 재미있다.

나도 모르게 베트남 사람처럼 경적을 울리고 있다.

진짜 안 해본 사람은 이 기분을 모른다.

한국에서는 경적만 잘못 울려도 싸움이 나는데 여긴 평화롭다.


계속 지도를 확인하며 따삔 마을로 향하는 입구를 찾는다.


근데 정말 입구를 찾기가 힘들다...


사파에서 라오까이 역으로 내려가는 도로에 정말 자그마한 표지판이 하나 있는데 그걸 놓치면 들어갈 수가 없다.

나도 두세 번 놓쳐서 그 주변을 계속 배회했다.


뭐 그래도 오토바이가 있으니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입구를 찾아 따삔 마을까지 신나게 달린다.



가는 길에는 버팔로, 소, 염소, 돼지, 닭, 멧돼지 등이 정말 어딜 가나 기다리고 있다.


길은 흙길, 돌길, 진흙길이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오토바이 빵꾸나는줄!



신나게 달리다 보면 따삔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따삔 마을로 계속 가고 싶으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입장료는 3만 동(1,500원 정도)이다.

매표소 직원은 정말 푸근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가고 있을 때, 정말 환상적인 일이 펼쳐진다!!


다음 편에 그 환상적인 사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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