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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마 May 16. 2016

#13 베트남 여행기

네날 - 셋


 - 사파 타운으로 돌아간다.


다시 사파로 돌아가는 길.


행복한 마음을 한가득 안고 돌아간다.


베트남 사람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간간히 남자들도 보인다.



띠엔 마을로 들어서는 길은 정말 특이하다.


모든 마을이 산 속에 있기에 바위 위에 집을 지은 것이 당연한데 이런 길은 처음이다.


이 길 자체가 하나의 암석이다!


정말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가장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은 귀여운 새끼 돼지들.

정말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나 싶다.


풀을 뜯고 있다가 내가 가까이 가면 '꾸웨엑'하며 도망간다.



꿀꿀이들을 뒤로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간다.


주변을 둘러볼 때마다 여기가 정말 산 속에 있는 것을 실감한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버팔로, 소, 염소가 한데 모여 풀을 뜯는다.

옆에는 목동도 있다.


종소리가 매우 정겹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와 함께 구름이 나를 덮친다.


구름 속에 갇혀본 적이 있는가.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다.


구름은 솜사탕 맛이 아니다.

그냥 시원하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산 길이기 때문에 까딱 잘못하면 저승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구름 속을 헤치며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학교를 발견했다.

사실 마을 어귀에는 항상 학교가 있는 것 같다.


한번 들어가 본다.

꼬맹이 3명이 놀이를 하다 나를 발견했는지 숨는다.


웃으며 인사를 하니 이내 반겨준다.



베트남의 학교는 우리나라의 시골 학교와 다름없어 보인다.


작은 교실과 창고 등등이 있다.


사파 타운으로 돌아가는 길에 매우 조그마한 철창에 갇힌 꿀꿀이들이 보인다.


어떤 꿀꿀이는 입에 거품을 물고 있다.

정말 옴싹달싹할 수 없다.

꿀꿀이들이 정말 불쌍해진다.





 - 저녁과 과일


오후 4시경이 되어 사파에 도착했다.


배가 고프다.

대부분의 식당은 텅 비어있고 물어보니 지금 시간엔 음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덕분에 사파 타운 구석구석을 다 돌아봤다.

이제 어디에 뭐가 있고 어떤 길이 있는지 대충 알 것 같다.

골목골목마다 사파만의 향기가 깃들어 있다.


계속 돌아다니다 정 못 찾으면 과일이나 먹어야겠다 싶어서 시장 인근 골목길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시장으로 향했다.

근데 오토바이를 세워둔 곳 근처 식당에 베트남 사람들 여러 명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바로 달려가 음식과 맥주를 시켰다.


맥주가 꿀맛이다.


정말 맛있게 먹은 Fried Rice with Eggs.


밥을 먹는 내내 티비에선 한국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시장에서 망고와 정체모를 과일을 2개씩 샀다.



5만 동(2,500원 정도)이란다.

엥 너무 비싸지 않나...? (베트남에서)

방금 먹은 저녁과 값이 똑같다.


다른 곳을 알아볼까 했지만 귀찮아 지갑에서 4만 동(2,000원 정도)을 꺼내 흥정을 하니 흔쾌히 받아들이신다.

아마 실제로는 더 쌀 것 같다.


과일을 사고 경치 좋은 곳에서 시식을 하고 싶어 오토바이로 골목을 누비다 조용하고 경치 좋은 히든 플레이스를 발견했다.


그리고 가방에서 주머니칼을 꺼내 정체모를 과일의 껍질을 깎았다.

먹어보니 참외다?!?! 



경치에 빠져, 또 참외의 달달함에 빠져 행복해하고 있을 때 한 외국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히든 플레이스로 찾아왔다.


경치를 구경하길래 남겨뒀던 참외 하나와 칼을 건넸다.

껍질을 깎아 표면을 먹어보더니 별로란다.(허허 이 친구 보게! 속은 먹어보지도 않고!)

내가 받아 들고 참외 속이 보이게 조각을 내서 먹어보라고 주니 맛있단다.

그리고는 다시 참외를 받아 들고 맛있게 먹는다.


키가 190이 넘는것 같다. 대화할 때 목이 아팠다.


이 친구는 미국인인데 태국에서 한 달 동안 여행을 하고 1주일 전에 베트남으로 여행을 왔단다.

사파는 방금 전에 도착했다길래 사파 선배로서 추천을 해줬다.


그 친구는 하노이에서 오토바이를 270달러 주고 구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오토바이를 타고 사파에 왔단다.

왜 오토바이를 샀냐고 하니 자기는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가보고 싶어서 오토바이를 탄단다.

여행을 마치면 호치민시티에 가서 되팔면 된단다.

여행객에겐 270달러 현지인에겐 180달러 받을 수 있다니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닌 것 같다.


사파에 오다가 사진을 찍으려 오토바이를 길가에 잠시 세워뒀는데 오토바이가 넘어져 플라스틱 가리개가 부서졌다고 수리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장난식으로 투정을 부린다.


나에게 베트남 오토바이 여행을 강력 추천한단다.

고민이다.

'나도 오토바이를 사볼까?' 생각 중이다.


서로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인사를 했다.




 -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씻은 후 로비에 앉아 글을 쓰다 사파에서 하노이 행 슬리핑 버스를 탈 것이다.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게스트하우스 친구들을 소개한다.


하룻밤을 지낸 게스트하우스



여기는 내게 게스트하우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손님이 거의 없었기에 4인실을 혼자 다 썼고, 덕분에 게스트하우스 매니저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2일을 통으로(39시간) 사파에서 지낼 때 나의 집이 되어주었다.

오토바이 타는 법을 배웠고,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어 마을 구경도 할 수 있었다.


떠날 때가 되어 생각해보니 이 게스트하우스 말고도 게스트하우스가 정말 많다.


게스트하우스의 구성원을 소개한다.



내 오른쪽에 있는 친구가 Chin (24)이다.

지금은 선생님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라오까이 중심지에 있다가 Sapa에 들어온지 1년 째라고 한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 지루하단다.


Chin의 오른쪽에 있는 여자와 그 바로 앞에 있는 남자와는 부부 사이다.

남자 품에 있는 꼬맹이는 둘 사이의 딸이다.

Chin이 이 둘을 brother, sister라고 부르기에 난 처음에 베트남에선 근친혼이 가능한 줄 알았다...

이 부부는 정말 시크하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그 사이의 꼬맹이는 나랑 장난도 치는 사이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남자는 Chin의 대학 친구다.

주로 이 친구와 Chin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오토바이 타는 법을 알려주고 chin이 없을 때 나와 의사소통을 해줬다.

겉은 강해 보이고, 억새 보이지만 속은 정말 여린 친구다.


이곳의 특징은 사진에 있는 젊은 친구들이 게스트하우스의 모든 것을 관리한다는 것이다.

청소, 관리, 편의 등등 모든 것을 직접 관리한다.

오토바이 렌트는 사파 어디보다도 저렴했던 것 같고, 젊은 친구들이기에 융통성 있고 쿨하다.


어디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면 멀지 않은 선에서 직접 오토바이로 데려다준다.

물론 돈은 받지 않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다.


사파에 갈 일이 있다면 꼭 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길!

Korea에서 온 kwangho lee친구라고 하면 된다.

혹시 모르지 차라도 한잔 대접해줄지?

가게 된다면 내 안부도 부탁한다.


그냥 '베트남 사람'이 아닌 '친구'가 되는 것을 추천한다.

손님과 친구는 천지차이 아니겠는가.


이틀 동안 정말 고마웠다 친구들!



###chin이 나에게 사파에서 하노이에 가는 버스표를 얼마에 샀냐고 물어봤다. 내가 20달러라고 하니 놀란다. 10달러로 살 수 있는 표를 왜 그리 비싸게 샀냐고 한다. 사파에 가고자 하는데 슬리핑 버스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Chin에게 부탁하면 된다. 다른 관광객보다 반값에 버스 티켓을 살 수 있다.


###chin이 게스트하우스 홍보를 부탁해 업로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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