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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마 May 19. 2016

#17 베트남 여행기

여날 - 하나


 - 숙소, 그리고 오토바이


슬리핑 버스에서 내려 숙소까지는 구글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숙소 바로 앞에서 정말 헤맸다.

 (골목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잘 안보인다!)

어찌저찌해서 숙소를 찾아 들어간다.


오늘 묵을 곳은 'Freedom Hostel'이다.

가격은 5달러 정도고 기숙사 형태의 방을 booking.com을 통해 신청했다.


2층 침대가 5개 있었고, 비수기라 그런지 방에는 한 사람만 있었는데 자고있었다.


베란다도 있어 빨래도 해뒀다.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2층 침대의 경우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고 불편하다.

전기콘센트도 불량인 경우가 많아, 충전을 거의 하지 못했다.


사람 역시 별로 없으니 다른 곳을 추천한다.

 (관리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음!)



아저씨가 자신이 10년동안 가이드를 했다며, 후에에서 호이안 넘어가는 길에 정말 자신있다고 한다.


아저씨가 방명록을 보여주며 다시 자랑을 하신다.

항상 관광객의 피드백을 받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한다.


후에는 도시에 정말 많은 유적지가 있는데 지도를 보니 도저히 걸어서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오토바이!!!


스쿠터(automatic)는 하루에 100,000동(5,000원 정도).

오토바이(semi-automatic)는 하루에 80,000동(4,000원 정도)다.


당연히 남자라면 오토바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는 길에 백미러를 맞추려 건드리는데 백미러가 뽁 빠졌다.

끼려고 하는데 안껴진다?



결국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 다른 오토바이로 바꿨다.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으러 와서 15,000동(800원 정도)을 넣어달라고 했다.

1리터 정도 되는데 오토바이 기름 절반이 찼다!


생전 처음으로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어보다!


부릉부릉부릉


길을 가다보니 저 앞에 코코넛을 파는 아저씨가 있다.


트럭 안에는 코코넛이 정말 가득하다!!!!


여기 아저씨는 코코넛 속을 수저로 긁어서 봉지에 코코넛 물과 함께 넣어주셨다.


냠냠 코코넛 속은 정말 맛있다.

젤리같다.




 - 구글, 그리고 스타트업에 대한 짧은 고찰


여기에서 잠깐 구글을 예찬해보겠다.


 '구글'이라는 기업은 정말 대단하다. 한국에 있었을 때엔 '아 구글 정말 혁신적이고 재밌는 기업이구나!'하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다시 든 생각은 '구글 형님. 태어나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정도?. 구글을 통해서 못하는 것이 없다. 베트남 여행에 필요한 정보? 구글 형님이 바로 알려주신다. 내 위치? 찾아가고자 하는 장소? 가는 방법? 구글 형님께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번역이 필요한가?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스타트업의 서비스들 역시 구글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즉! 구글 형님이 대부분의 것을 지배하고 있다.


 물론 구글이 모든 것을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지도(위치)의 경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을 구현해내고 있다.

 베트남의 정말 후미지고 흙과 자갈로 이루어진 길 역시도 구글 지도에는 구현되어 있으며 내 현재 위치 역시 빠른 시간안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준다.

 사진, 후기, 평가 등을 볼 수 있는 것은 서비스에 힘을 더해준다.


 구글 뿐만이 아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추천해줬다.

 단지 그냥 추천해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추천해준다.

 - 숙소 예약에 사용되는 booking.com

 - 현지인이 호스트가 되고 여행자가 게스트가 되어 무료 숙박을 제공해주는 couchsurfing

 - 워낙 유명해 모두가 알고 있는 최저가 항공권 구매를 도와주는 skyscanner


여기까지가 내가 베트남 여행을 하며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들이다.


여행자들 중 한국의 스타트업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정말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이전까지 나는 카카오가 무서웠고, 네이버가 두려웠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 세계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서비스 들이다.

 (실제로 여행중에 만난 독일 친구는 '카카오톡'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재밌는 이름이라며 한참을 웃었다.)


'카카오톡, 네이버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 뭘 해도 세계적으로는 안되겠구나...' 이게 아니다.

'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나오지 않았구나!!! 한국적인 무언가를 더해 도전한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겠다!!!!' 이것에 더 가깝다.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된다.

여행을 통해 그것을 더 피부로 실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즉,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회들을 살리면 충분히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받아들여진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시작부터 글로벌을 바라보는, born to global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많은 스타트업 관계 기업이나 프로그램들이 born to global을 외친다.


구체적으로 찝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접근하는 방식이 잘못됐음을 느낀다.

단지 내가 그것을 느낌에 있어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왔음을 느낄 뿐이다.




 - 마사지


자. 다시 베트남 여행으로 돌아간다.


그늘에 앉아 코코넛을 냠냠하고 나니 뭔가 몸이 피곤해 마사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재미있는 것이 밤에 혼자 돌아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붐붐 마싸~?' 이러는데 퇴폐 마사지에 가고싶냐는 것이다.

하하하하


나는 건전한 마사지를 받고 싶었기 때문에 검색해서 나온 '맹인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구글에 후기가 별로 없어 이거 납치, 감금, 장기 도둑 뭐 그런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찾아갔을때 입구에 있는 지도가 나를 안심시킨다.


보면 방마다 마사지 번호가 쓰여있다.


가격도 정말싸다.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지만 진짜다.


You must be kidding!


60분을 하려했는데 너무 싸서 90분을 했다.

9만 동(4,500원 정도)이다.

계산은 선불이다.


방은 정말 허름하다.

벽에 얼룩도 있고, 선풍기, 에어컨은 정말 낡았다.

수도원이나 감옥같은 느낌이 든다.



잠시후 마사지사가 온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장님 마사지사 라고 들었는데 왠지 일반인 같기도 하다.


처음에 옷은 벗지않고 머리를 한참이나 해주신다.

어디가서 느낄수 없는 정말 온힘을 다해 해주셨다.

잠이 들었다.


툭툭 깨우시며 옷을 벗는 시늉을 하셔서 웃옷을 벗는다.

에어컨 때문에 추웠는데 등은 땀이 나있다.

팔 마사지를 해주신다.

잠이 들었다.


툭툭 치시며 돌아누우라고 하신다.

다리를 해주셨다.

잠이 들었다.


마사지 해주시는 분이 간혹 쌕쌕 거리시는데 그럴때마다 90분이 너무 긴 것 같아 죄송스럽다.


등 마사지가 하이라이트다.

정말 아픈데 또 정말 시원하다.


마사지가 끝나고 인사를 하고 나가신다.

옷을 입고 나가니 다시 방에 들어가시고 침대보와 베개를 바꾸신다.


밖에 나와보니 빨아둔 침대보와 베갯잇이 보인다.


감사합니다.


베트남 후에(Hue)에 간다면 무조건 가야하는 곳이다!!

택시타고 가도 좋을 것 같다.




 - 진리의 맹인 마사지샵 찾는 방법


찾기 정말 힘들었는데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모두 주목할 것!!!!


시내에서는 꽤 떨어져있다!


주소가 180/1 Phan Bội Châu, Phường Trường An, Thành phố Huế 요건데 180번지에서 골목 안으로 들어가 180/1을 찾으라는 의미다.

택시를 타고 가도 편할 것 같다.

나는 오토바이를 운전해서 찾아갔다.


가다보면 길 한쪽엔 홀수번지 한쪽엔 짝수번지만 있다.

180쯤 되는 곳에 안으로 들어가는 골목이 있다.

아래 있는 사진을 보면 180이라는 숫자가 있는데 나도 뭔말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180이니까 들어가면 된다.


짝수 번지가 쓰여있는 곳을 잘 쳐다보며 가다보면 보인다.


골목끝까지 들어가면 이런 건물이 보인다.

잘 찾아 왔다!


여기 왼쪽에 있는 건물이다.


여기로 들어가면 바로 왼쪽엔 풋살장이 있고 오른쪽엔 아래 사진과 같은 건물이 있다.



오른쪽 건물 입구엔 위에 봤던 마사지샵 건물 평면도가 있다.


아래 사진과 똑같이 생긴 입구에 뭔가 대걸레같은(미안..) 멍멍이가 있다면 100프로다!



카운터에 어떤 분이 계시는데 이분도 장님인지는 잘 모르겠다.


더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로 물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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