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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마 May 20. 2016

#18 베트남 여행기

여날 - 둘


 - 부릉부릉


마사지를 받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오토바이를 타고 유적지를 보러 돌아다니겠다!

난 오토바이가 있으니 어디든 갈 수 있거든!

 (오토바이에 중독됐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준 지도에 나온 것 중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차로 가면 30분이라니, 오토바이 타면 4~50분이면 가지 않을까..?



가는 길에 뭔가 멋진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의 무덤인 것 같은데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뭔지 궁금해 가까이 가보았지만 문이 잠겨있다.!

구멍을 통해 안을 보니 뭔가 엄청난 것이 있는 것 같다.



뒤로 돌아가 담을 타고 뭔지 구경한다.

누군가의 묘는 맞는 것 같고, 제를 지낼 때만 여나보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저 멀리 떨어진 곳을 향해 간다.

저어어어어어엉말 멀다!

중간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갔다 다시 돌아온 적도 많다.


    


 - 두리안을 서리하다...!


길을 가다 보니 정말 시골길이다.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계속 간다.


시골길을 가다 보니 저기 두리안 나무가 보인다!!!!

과일 중에 왕이라는 두리안!!!!

누군가 키우는 것 같다.


조심스레 두리안 서리를 진행한다.

큰 놈은 가져갈 수 없으니 작은놈을 공략한다.

주변을 확인한다.

두리안을 딴다.

성공이다.

오토바이 트렁크에 쑤셔 넣는다.

도망간다.


YAY!! 두리안을 얻었다.



두리안을 얻은 후에도 한참을 더 들어갔다.


근데 나온 것은 막다른 길...

하..... 구글 형님.... 바로 전 편에서 예찬했었는데....

제가 잘못 간 것입니까....


한 시간 20분 정도를 달렸던 것 같다.


하... 허탈한 마음에 마음이 애리다.

얻은 것이라곤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나에게 생긴 붉은 다리...(정말 다 탔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 기운을 재충전해야겠다.




 - 다시 돌아간다.


길을 가다 보니 제를 지내는 것 같은 장소를 여러 군데 발견한다.

시골 마을이라 그런지 정말 이런 장소가 많았다.


그리고 이발소도 발견했다.

대부분 길거리에서 하던데 여기는 오두막에서 한다!

고급 미용실인 것 같다.



점심을 먹지 못해 코코넛을 발견하고 가게로 들어간다.


오.....! 여기는 코코넛 껍질을 제외한 전 부분을 준다!

코코넛 속을 조각조각 낸 것은 흠... 그냥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배가 부르다.



저 앞에 뭔가 신기한 것들이 모여있다.

작은 궁전들이 모여있는 것 같다.


가까이 가보니... 공동묘지다...

옛날에 죽은 사람부터 얼마 전에 죽은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묻혀있다....

오싹하다.



후다닥 도망 나온다.




 - 티엔무 사원


길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게 된 티엔무 사원


우연히 오후 4시 정각에 도착했다.

마침 시작되는 동자승들의 불공.

실제로 동자승은 한국에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에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특이한 게 아이들이 변발 비스무리한 머리를 하고 있다!



불공을 외며 종을 친다.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낳는다.


티엔무 사원에 있는 탑은 뭔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 같다.

가까이서 보면 몽골과 중국의 것을 합쳐놓은 것 같기도 하다.



참 아쉬운 게 어떤 유적지를 가더라도 역사적인 의미를 알기가 쉽지가 않았다.


 ### 가이드와 함께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후에는 우리나라 경주 같은 느낌이라 역사적 해설을 곁들여 관광하길 강력 추천한다.




 - 베트남의 상(商)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 직원에게 내가 직접 수확한  두리안을 건넸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잘라달라고 말했다.


잠시 후 그녀가 하는 말이 'It's too young to eat.'(아직 다 자라지 않아서 못 먹어)

허브브브브허호호보봅보봅....


내가 왜 서리를 했는데...!


아쉽지만 두리안을 주며 사실은 선물이라고, 잘 간직하라고 말했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오는데 게스트하우스 가족 중 둘째 아들이 나보고 따라가도 되냐고 묻는다.


몸빼바지를 하나 사고 싶어 파는 곳을 물어보다 그 아이가 직접 데려다준다는 것이었다.


뭐 그러자고 말하고 우리는 큰 마트로 향했다.


문제는 그 친구가 영어를 못한다는 것.

우리나라 유치원생 수준 정도?

영어를 못하는 게 흠이 아니고 오히려 당연한 거지만 그 친구와 함께 한 시간가량을 걷는 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어찌어찌 마트에 도착했는데 긴바지를 아예 팔지를 않는다.

베트남은 더워서 긴 바지를 팔지 않는다고 했다.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시장으로 가란다.


바지는 못 찾았지만 아이쇼핑은 했다.

와... 근데 진짜 싸다!


쪼리 슬리퍼가 우리 돈 600원에

운동복 바지 같은 것들도 몇천 원밖에 하지 않는다.


식료품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맥주가... 정말 싸다!

한 캔에 우리 돈 600원 정도라니...


맛도 뭐 그리 나쁘지 않았다.


정말 베트남이 좋아진다.(너무 이기적인 생각이긴 하다.)


마트에서 나와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는 길에 조그마한 골목시장이 있다.

그 입구에는... 떡볶이를 팔고 있다!

Yay!!!!



대견하던 게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두 명이 팔고 있다.

주문도 받고, 만들기도 하고, 담아주기도 하고, 호객도 한다.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은 포장만 해주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장사를 하는 광경은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베트남을 두려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돈을 벌어보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가! 부모님의 품 안에서 애지중지 자라는 우리네 아이들은 어쩌면 그들과의 경쟁에서 한참이나 뒤쳐질지도 모르겠다.


다시 떡볶이로 돌아가 보자면 맛은 그냥 적당한 정도?

떡볶이 위에 김치를 얹어주고, 생강향이 가득하다.

그래도 은근 중독성이 있다.

가격은 500원 정도로 옛날 우리의 컵떡볶이와 같았다.


돌아가는 길엔 같이 온 친구에게 영어를 가르쳐줬다.(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boy, girl, female, male. 이렇게 네 단어를 겨우겨우 알려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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