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꼼마 May 25. 2016

#28 베트남 여행기

열한날 - 하나


 - 호치민의 아침


아침 8시에 출발하는 투어였기에 일찍 일어나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숙소 바로 앞에서 파는 호빵을 하나 사 먹는다.

오오오호호홓 뜨거뜨거 후훻훻홓훻훻

맛있다.


단팥이 가득 든 호빵이다!



호빵을 먹고 아침을 끝내기엔 뭔가 아쉬워 바로 옆에서 반미를 하나 또 샀다.


뭔가 여기 반미가 다른 곳보다 더 푸짐하고 맛있는 느낌이다!

뜨뜻한 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점이 약간 아쉽긴 하다.



냠냠냠냠 맛있는 아침식사를 했다.


투어리스트에 가고 있는 길에 엄청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줄을 서있다.

그렇다!! 오늘은 베트남 선거일이었던 것이다!!


듣기로는 베트남 선거는 형식뿐인 것이라고 한다.

투표를 하든 안 하든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것!

그래도 투표를 독려하는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여져 있는 모습이 새롭다.


아마 북한도 이런 느낌이려나? 하고 생각한다.


신투어에 모여 당일치기 메콩강 투어를 위해 출발한다.



5분 정도를 걸었을까?


버스 차고지에 있는 신투어리스트 버스에 탑승한다.

나는 맨 뒷자리다!

타고 보니 한국사람들이 정말 많다.


내 바로 옆에는 3명의 한국 아저씨들이 앉으셨는데, 앉자마자 궁시렁궁시렁 하신다.

왜 맨 뒷자리를 주냐, 왜 이렇게 버스가 후졌냐 등등

내가 잠들기 전까지 그 궁시렁 소리를 들어야 했다!





 - 메콩강 투어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메콩강에 도착했다.


우리는 큰 배를 타고 벤쩨라는 삼각주로 이동한다고 한다.



나는 맨 앞자리에 앉았다.

날이 무척 흐리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이다.



15분 정도 배를 타고 도착한 벤쩨.


도착하자마자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우람한 코코넛 나무!

뭔가 탐험을 하는 기분이다!



코코넛 나무뿐만 아니라 두리안 나무, 바나나 나무 등등도 정말 많이 보인다.

정글 정글 하다!



처음으로 우리가 방문한 곳은 쌀피(Rice Paper)를 만드는 곳이다.


기억에 남는 것을 말해보자면


1. 쌀을 물에 불린다.

2. 불린 쌀을 맷돌로 간다.

3. 갈아 나온 쌀을 15초 정도 넓게 펴 찐다.

4. 쌀피 완성!



하하하 그럼 그렇지.


곧바로 이어지는 가이드의 기념품 홍보!

와 설명을 엄청 잘한다.

진짜 홈쇼핑 베스트 호스트 같다!



진짜 기념품 판매에 목숨을 건 것 같은 느낌이다!


쌀 과자를 파는 사람들이 나눠주는 시식용 쌀과자를 냠냠냠냠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어간다.


다음 목적지는 식사 장소다.

이미 앞서 온 팀이 식사를 하고 있어 가이드는 그동안 대나무로 만든 기념품 쇼핑을 하라고 한다.

다시 엄청난 홍보를 시작한다.



15분 정도 쉰다고 하여 나는 혼자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러다 저 멀리 내 키 정도 되는 높이에 매달려 있는 조그마한 코코넛들을 발견했다.

순서는 이렇다.


1. 조그마한 코코넛을 발견했다.

2. 가방에 있는 주먹 칼을 꺼낸다.

3. 주변을 둘러본다.

4. 코코넛을 서리한다.

5.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본다.

6. 칼로 코코넛에 구멍 내기를 시도한다.

7. 성공했다!

8. 허겁지겁 코코넛 물을 마신다.

9. 다 마신 코코넛을 휙 던진다.



야생에서 딴 코코넛을 즉석에서 마시니 엄청 신선한 느낌이다.

너무 허겁지겁 먹느라 옷에 다 흘린 것을 빼고는 완벽했다!


코코넛 서리를 마치고 다시 돌아가니 이제 점심시간이란다.



와... 엄청 맛있다!!!

총 6명이 한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4명의 3M 직원들

1명의 나홀로 여행객

그리고 나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출장 온 3M 이사님이 말씀을 엄청 재밌게 잘하셔서 모두들 재밌는 점심식사를 했다.


그분이 3M 관련해서 정말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거다.

'외국 회사도 마찬가지로 사내 정치가 엄청 심해요. 눈치 잘 봐야 합니다.'


식사를 마치니 엄청난 비가 갑자기 쏟아진다.

와 지붕 뚫리는 줄!



배애 돌아가니 우의가 하나씩 준비되어있다.


그리고 또다시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좋았던 이유

 1.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2. 몸빼바지를 무릎 위로 올리면 됐기에 젖을 염려가 없었다.

 3. 날이 더운 것보다 시원한 게 좋았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양봉장.


가이드는 열심히 꿀의 효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꿀을 꼭 사야 한단다.

후회하지 말란다!


그리고 벌이 가득 들어있는 판을 덥썩 가져오신다.



호이호이!

귀여운 꿀벌들

하나도 안 무섭다!

엄청 귀엽다!


나와라 요놈들!

다음으로는 과일을 먹으며 베트남 전통 가요를 관람했다.

뭔가 발랄한 것 같기도 하고, 구슬픈 것 같기도 한 노래다.




공연을 관람하고 우리는 조그마한 조각배를 탔다.


아저씨가 노를 저어 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처음에만 노를 젓고 이후엔 모터를 돌려 슈웅 앞으로 간다.



근데 갑자기 모터가 멈춘다?


그렇다 고장이 난 것이다...


아저씨가 모터를 열심히 고치고 계실 동안 나는 아저씨 대신 노를 열심히 저어봤다.

전혀 쉽지가 않다.

앞으로 가지를 않는다...


그냥 도로 자리에 앉는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코코넛 사탕을 만드는 곳에 방문했다.


손수 코코넛 사탕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코코넛 사탕을 먹어보라며 나눠주신다.

너무 맛있어서 몰래 한 움큼 집어서 오물오물 먹는다.



그렇게 투어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왔다.


정말 가격 대비 최고의 만족도!


모험의 느낌은 없지만 정말 편한 여행이었다.

여행 도중에 투어를 섞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동행을 찾기에도 굉장히 괜찮은 방법인 듯!





베트남 여행기 전체 글 보기 

이전 26화 #27 베트남 여행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