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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마 May 25. 2016

#25 베트남 여행기

아날 - 둘


 - 백색 모래사막 (White Sand Dunes)


사실 엄청 오래전부터 사막에 가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이네에 꼭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직 사막 보고 싶어서, 그리고 느끼고 싶어서!


끝이 없는 것 같은 길 옆에는 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 풍경이 그려져 있다.



30분 정도를 달렸을까?

저 멀리 하얀 모래 언덕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저 멀리 사막이 보인다!


입구에서 입장료 1만 동(500원 정도)을 내고 사막에 입장한다.


사막에 들어가는 입구


감동적인 순간이다.

너무 좋아 펄펄 뛴다.

일생일대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눈을 밟은 것처럼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사막이 너무 더워 보통 해가 질 때나, 새벽에 방문한다고 한다.

정말 우연히도 오늘은 날이 엄청 흐리다.

덥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다.



모래 안은 정말 따뜻하다.

그리고 은근히 딱딱하다.



사막에 물을 부으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했어서 부어봤다.

근데 그냥 놀이터에 물 부은 것과 똑같다.

별 차이가 없었다.


호로로록 하면서 물이 사라져버릴 줄 알았다.


모래를 끝없이 파내면 뭐가 나올지 궁금해 계속 쭈그리고 앉아 모래만 파기도 했다.

모래를 팔 때마다 금방 모래가 다시 덮는다.

결국 더 이상 실험은 진행할 수 없었다.


비워진 공간을 금새 다른 모래들이 몰려와 채워나간다.


그리고 해보고 싶었던 것은 엄청나게 빨리 뛰기!

물 위에서 엄청나게 빨리 뛰면 수면 위를 뛸 수 있다고 했는데, 사막에서는 어떨까 궁금했다.


결론은 걷는 것보다 훨씬 자국이 덜 남는다.

그 말은 물에서 엄청나게 빨리 뛰면 가라앉지 않고 지날 수 있음이어라!


가운데를 보면 내가 뛰어서 생긴 발자국이 보인다.


바람이 워낙 거세 모래들이 흩날린다.

언덕 꼭대기에서는 마법이 부려진 듯하게 모래들이 바람에 흩날린다.


언덕 끝을 보라!


정말이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감동적이고 가슴이 벅찼다.



사실 사막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 게 그냥 모래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여있는 장소 같은 느낌이긴 하다.

물론 엄청나게 넓다!


오토바이를 타기 위해 다시 입구로 향한다.

바람이 많이 불어 그랬는지 온몸이 모래투성이다.

머리, 목, 얼굴부터 시작해 온 몸에 모래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래도 정말 기분이 좋다.


이제는 붉은 모래사막(Red Sand Dunes)에 갈 차례다!


가는 길에서 만난 소떼




 - 붉은 모래사막 (Red Sand Dunes)


다시 또 한참을 달려 붉은빛을 띠는 사막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아이들과 아녀자들이 모래 썰매를 타지 않겠냐고 몰려든다.

나는 온전히 두발로 사막을 느끼고 싶었기에 No!


정말 White Sand Dunes과는 다르게 색이 붉다!



모래 자체는 White Sand Dunes보다 더 고운 것 같다.

뭔가 White Sand Dunes의 모래는 소금이라면 여기 모래는 밀가루?



모래 속에 발을 넣고 눕는다.

정말 따뜻하고 아늑하다!

하마터면 잠들 뻔!!



시간이 허락하는 사람들은 모래 속에 몸을 파묻고 한 번 주무시는 경험을 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White Sand Dunes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White Sand Dunes의 감동은 여기엔 없는 것 같다.


오토바이로 걸어가는 길.

저 앞에 한 여성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매니저에게 저 여성분이 누구냐 물었다.

무이네에서 정말 유명한 가수란다!!!!

그래서 바로 한컷 찍었다.



다음 목적지는 Fairly Stream이다!




 - 요정의 샘 (Fairy Stream)


요정의 샘은 뭔가 특별한 게 있다기보다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개울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다.


개울을 따라 첨벙첨벙 걸어간다.

이건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요정들의 서식지 같다는 기분이 든다.

엄청나게 길어서 15분을 넘게 걸었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새소리, 풀벌레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등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개울 옆에 보이는 회색 돌들이 진짜 돌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모래가 엄청 단단하게 뭉쳐있는 것이었다!!!

신기신기



해가 질 시점이 다가오니 주변이 급속도로 어두워진다.

서둘러 나가야겠다.

뭔가 공포영화의 배경이 되는 느낌이다.




 - 저녁 식사


어촌 마을, 2개의 사막, 그리고 요정의 샘을 다 둘러보는 것에는 약 4시간 정도가 갈렸던 것 같다.


White Sand Dunes가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시간만 거의 1시간을 쓴 듯!


숙소로 돌아와 오토바이 아저씨에게 돈을 지불하고 샤워를 한다.

온몸에서 모래가 후두두둑 떨어진다.

사막의 여파!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배가 고프다.

오늘 저녁은 과식이다!!!!

YAY!!!


무이네에는 해산물 음식이 정말 많다.

해산물 음식도 엄청 쌀 줄 알았는데, 그렇게 싼 편은 아니었다.


해산물을 파는 식당이 저엉말 많다!


일단 첫 번째 타자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간다.


맥주, 계란 국수, 오징어 볶음을 시킨다.

음... 오징어 볶음이 맛있다!

뭔가 야들야들하니 담백한 느낌??


맥주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맛이 2배!



큰일이다.

이것들만 먹었는데 벌써 배가 부르다.

'조금 걸으면 나아지겠지...' 하며 점심때 갔던 람통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오 마이 갓...

람통 레스토랑에 도착했는데도 배가 꺼지지 않았다...;;

그래도 난 할 수 있다!!



베트남 로컬 반찬이라는 무언가와 마늘 새우튀김을 시켰다.


와!!! 정말 맛있다.

이 식당이 맛있는 건지, 음식이 맛있는 건지!


배가 터질 것 같으면서도 계속 입에 넣는다.

진짜 이러다 배가 터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슬리핑 버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8시 정도가 되었다.

버스 출발 시각은 새벽 1시.


방에 돌아오니 외국인 친구들이 여러 명 와있다.

미국, 인도네시아 친구들이다.


잡담을 조금 하고 침대에 앉았다.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글을 써야겠다!


하.. 근데 아까 너무 많이 먹은 것이 화근이었나 보다.

계속 졸린다...

꾸벅꾸벅 계속 존다.

심각하게 존다.


이대로 잠들어 버리면 버스를 놓칠 것 같다.


오후 11시 정도까지는 이래저래 버텼는데 어느 순간 앉아서 꾸벅꾸벅 자고 있다. 

으아!!!!! 졸리다고!!!!!


결국 짐을 싸들고 숙소 체크아웃을 한다.

이게 엄청난 나의 실수였다...


버스 타는 곳에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뭐 그냥 앉아서 기다리면 되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외부에 오픈된(벽이 없는) 공간이다.

심각하게 덥고, 바닷가라 모기들이 장난 아니게 많다.

2시간 동안을 여기서 버티라고? 절대 못한다!


진짜 엄청난 모기떼와 흐르듯 쏟아지는 땀방울!

주체할 수가 없다.


결국 근처 24시 편의점으로 향한다.

맥주 한 병을 사고 양해를 구해 편의점 안에 그냥 서있는 것을 허락받는다.

와... 편의점은 천국이다!

시원하고 모기도 없고!!


그렇게 편의점에서 뻘쭘하게 1시간가량을 서있었던 것 같다.

출발 시각이 다가와 편의점을 나가니 저 앞에 나를 호치민시티에 데려다 줄 버스가 와있다!

드디어 떠난다. 호치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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