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투자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는 투자를 한다.
물론 그 투자에는 다양한 위험성이 따른다.
그러한 위험을 공동 투자 방식으로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Harvard Business Review에서 발표한 Joint Ventures Reduce the Risk of Major Capital Investment을 읽어보자.
by Herman Vantrappen and Daniel Deneffe
많은 산업분야에서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 자본의 크기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약 70억 달러, 컨테이너를 싣는 화물선의 경우 현재 가장 비싼 것은 2억 달러, 더 안전하고 오랜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최신형 원자력 발전소를 짓기 위해서는 250억 달러가 필요하다.
이렇듯 높은 비용은 기업을 경영하는 데에 있어 깊은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경제 성장률이 낮아짐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경영자들이 '지금'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들 역시 존재한다.
만약 지금 투자하지 않는다면 몇 가지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다.
생산기술에 있어 경쟁자에게 뒤쳐지거나; 나날이 변화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게 되거나; 점점 강화되는 안전 및 배출 규제에 맞출 수 없게 되거나;
투자를 하더라도 생산되는 제품이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 ( ex. 화물 운반에 필요한 컨네이너)에는 투자의 타당성에 대해 더 큰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통 경영과 운영 모델을 분리하여 운영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이는 기업이 지분을 100% 가지고 있지 않음으로 인해 투자의 위험을 줄이고, 비용을 감소시킬 수도 있게 된다.
Model 1. Virtual operator (임대 사업)
이 모델에서 기업은 물질적인 자산을 소유하기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
대신 다른 기업의 자산을 활용한다.
통신망의 경우 '가상 통신망 사업자(VNO)'가 이에 속한다.
기업은 통신사로부터 대용량 네트워크 용량에 대한 사용권을 구입한다. 그리고 초과 사용분에 대해서도 통신사에 비용을 지불한다.
이 모델은 두 기업이 각기 다른 타겟 고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한해 윈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Lycamobile의 경우 19개 나라에서 저비용의 선택형 선불 요금제를 사용하는 국외거주자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Model 2. Asset capacity pooling (자원 공유)
유사한 자원을 보유하거나 운용하고 있는 2개의 기업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자원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2015년 Maersk와 MSC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물선 운용사들이 10년 동안 서로 193척의 화물선을 공유하는 조약인 2M을 만들었다.
이로부터 두 회사는 더 낮은 가격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Model 3. Joint venture of similar assets (유사 자원에 대한 공동 투자)
영향력을 확장하고, 가치 하락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순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서로 가지고 있는 유사한 자원을 바탕으로 공동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모델은 전반적인 산업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2010년, 두 유럽 언론 기업인 Corelio와 Concentra가 신문 인쇄에 관련된 Coldset Printing Partners라는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Model 4. Joint venture of complementary assets (상호 보완 자원에 대한 공동 투자)
위험 감소, 빠른 시장 점유 그리고 선행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 다른 자원을 가진 두 기업이 서로 협력하는 경우이다.
유럽의 대형 보험사인 Ageas는 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때 이 모델을 유용하게 활용했다.
Ageas는 주자원인 보험 설계, 마케팅, 회계, 위기관리 등을 담당하고, 아시아 지역의 금융사는 고객 정보, 유통망, 브랜드, 그리고 관계 구축 등을 담당했다.
Model 5. Dual asymmetrical joint venture (서로 다른 두 부분에 대한 공동 투자)
A라는 금융 회사와 B라는 산업 회사가 2개의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합작 회사 중 하나는 자원을 보유하고, 나머지 하나는 그 자원을 운용한다.
A회사는 자원 기업 대주주로 들어가고, 운용 기업에는 일반 주주로 참여한다. B는 이와 반대라고 보면 된다.
이 방식은 A에게는 배당금을 주고, B에게는 자금 조달에 대한 압박을 덜어준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ENGIE와 현지 파트너사들은 중동에서 자체 에너지 생산 사업을 진행할 때 이 모델을 적용했다.
Model 6. Cofunding of a third-party asset (제 3의 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
제 3의 기업에 여러 회사가 공동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2012년, 각각 미국, 타이완, 한국에 본사를 둔 거대 반도체 기업인 Intel, TSMC, 그리고 삼성이 네덜란드에 위치한 혁신적 제조 기업인 ASML의 신기술 개발 프로그램에 공동 투자하기로 협의했다.
위 기업들은 ASML에 대해 각각 15%, 5%, 3%의 지분을 획득했다.
이 모델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게 해줬다.
Model 7. Joint takeover of as asset (자원에 대한 공동 경영)
두 기업이 값비싼 자원의 경영권에 공동으로 투자하고,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통해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경쟁자들의 손에 자원이 넘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015년, 독일 완성차 제조업체인 Audi, BMW, Daimler가 핀란드 통신 기술 회사 Nokia의 디지털 지도와 위치 기반 사업체인 Here를 인수했다.
적절한 모델을 선택하는 데에 필요한 가이드라인
위에서 소개한 7가지 모델 외에도 다양한 경영권, 운영권에 관련된 모델이 있다.
어떠한 모델을 기업 경영에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 아래 3가지 사항을 고려해보자.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것에 대한 위험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상업적, 그리고 일반적인 위험들에 대해 평가해봐야 한다.
카펫 생산 산업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산성이나 품질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시기를 놓치는 기업은 다른 기업을 따라잡기 굉장히 힘들다.
더불어 지금의 낮은 비용으로 투자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회비용에 대해 평가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석유 채굴에 대한 장비에 적절한 시기에 투자하는 것은 생산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에 비해 40% 정도 저렴하다.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하는 것에 있어 이득과 위험성
앞서 소개한 2M, ASML, HERE과 같은 경우들은 잠재적 경쟁자들과 연관되어 있다.
이것들에 대해 이득과 위험성을 잘 저울질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공유한 자원으로 "공익"의 성격을 갖는 제품(신문과 같은)을 생산한다면 위험도는 굉장히 낮다.
하지만 고객과 그 자원에 대해 공유하는 경우에는 의도치 않게 고객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잠재적인 미래 경쟁자를 만들어낼 위험성이 있다.
경쟁에 대한 법률에 위배될 수 있는 위험성
경쟁자와 협업하는 것은 공정 거래 등에 대한 법률을 위반할 수도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2M은 중국에서 위법으로 판명되었고, "위기 카르텔"이라고 불렸던 단체는 유럽에서 활동할 수 없었다.
위에서 소개한 3가지의 고려와 더불어,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IT 산업에서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기술이나 비즈니스가 비용 대비 최고의 효용을 끌어올 수 있는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경제 성장이 더디고, 투자 비용은 점점 증가한다면 현금 보유량이 많은 기업들 역시도 지속적인 투자에 대해 멈칫하게 된다.
이로 인해 경쟁자들에게 뒤쳐질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위에서 소개한 경영, 그리고 운용을 혼합하는 모델들을 적용함으로써 이러한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