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의 기준은 뭘까?
1. 줄거리
나는 여섯 살에 화가가 꿈이었으나 내가 그린 보아뱀을 먹은 코끼리를 그린 그림의 반응이 좋지 않자 실망하여 조종사가 된다. ‘나’는 6년 전, 비행 중 사하라 사막에 추락했고, 그곳에서 어린 왕자를 만났다. 어린 왕자는 B612로 추정되는 소행성에서 살다가 자신이 키우는 아름다운 장미의 투쟁으로 불행을 느껴 다른 별들을 여행하는 중이다. 어린 왕자는 복종을 원하는 왕, 허영심 많은 사람,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계속 술을 마시지만 술을 마시는 것이 부끄러운 술꾼, 소유 개념이 확실하여 별 5억 개가 재산이라는 사업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지만 1분마다 등을 켜고 꺼야 해서 고통스러워하는 등지기, 그리고 현장을 싫어하는 지리학자를 만난다, 일곱 번째로 찾게 된 별이 지구인 것이다. 지구에서 어린 왕자는 뱀, B612에 사는 장미랑 닮은 수많은 장미꽃, 작은 여우, 전철수, 약장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비행사인 나를 만난 것이다. 사막에 불시착 한지 여드레가 되어서 ‘나’가 가진 물이 떨어지자 나와 어린 왕자는 우물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나에게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온 지 1년째 되는 날 어린 왕자는 자신의 장미를 책임지기 위해 자기 별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마침내 뱀에게 물려 나무처럼 조용히 쓰러진다. 비행기를 고친 나는 외롭고 슬픈 마음을 안고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돌아간다.
2. 곰순이의 감상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다 보면 사람들은 곧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산타를 믿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갈수록 산타의 실체를 알듯이,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순수함’을 잃게 된다. 어린 왕자는 순수함을 잃은 것 같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제목은 유치원생이나 읽을 법한 동화책 같지만, 내용은 읽을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철학책 같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여우가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라고 말한 부분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돈, 대학, 학력 등이지만, 진짜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 우정, 행복 등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당장 내 앞에 닥친 현실도 눈에 보이는 성공, 좋은 점수지만, 내 인생에서 쫓아가야 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여야 할 것 같다. 제목은 ‘어린 왕자’였지만, 나에게는 ‘어른 왕자’였다.
3. 곰엄마의 감상
눈에 보이는 것들이 중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는 이제는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없는 걸까?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지. 어린 왕자는 본인이 돌봐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잊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그것은 결코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얻어지는 덕목이 아님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책임'져야 할 것들에 대한 당연한 '책임짐'이다.
4. 써니쌤의 감상
생물학적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삶의 농도는 개인의 역량에 따른 ‘질’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어린 왕자’가 아닌 ‘어른 왕자’라는 것에 깊게 공감한다. 놀라운 시선을 배워야 한다. 내 삶의 곳곳이 선생이다. 눈에 보이는 가치, 결코 무시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된다. 지력, 경제력, 인성, 관계 모두 지구에서 사는 동안, 아니 어린 왕자가 있는 곳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가치’이다. 중요한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지구인이 ‘외면’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린 왕자’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사랑, 우정, 행복을 외면하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B612를 떠나 만났던 모든 존재들(특히 가로등지기) 모두에게 의미를 발견한다. 기록하고 다음 별에서도 잊지 말아야지!
4. 아이들과 이야기해볼 수 있는 것들
* 여우 : "나는 너와 놀 수 없어." / 왕자 : "왜? " / 여우 : " 너는 나를 길들이지 않았으니까."
- 내 주변의 다른 것들을 '길들여' 본 적이 있을까요? 그 전후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 "마음이 아주 슬플 때는 해 지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좋아."
- 어린 왕자처럼 슬프거나 우울할 때 하는 나만의 치유 방식이 있을까요?
* "네 장미꽃이 그렇게 소중한 건, 그 꽃을 위해 바친 시간 때문이야"
- 어린 왕자의 장미처럼, 내 시간을 들여 정성을 들인 물건이나 행동이 있을까요?
* "마음으로 보아야 무엇이든 제대로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과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5. 토론 주제
* 어린 왕자는 집채만 한 별 B612에서 자신이 정성 들여 키운 장미꽃이 까다롭게 구는 것이 미워 별을 떠나게 됩니다. 자신에게 투정하는 장미꽃을 남겨두고 떠난 어린 왕자의 행동은 옳은 것일까요?
* 책에는 서로를 길들여 가며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어린 왕자와 여우의 대화가 나옵니다. 서로 '길들여'야지만 관계를 맺고 놀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나요?
* 어린 왕자가 만난 사업가는 자신이 발견한 별을 아무런 지불도 하지 않고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최초의 발견자는 그 물건의 소유주가 맞을까요?
* 어린 왕자가 방문한 여섯 번째 별은 가로등 하나와 가로등지기 한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별입니다. 하루 종일 가로등을 껐다 켰다 하며 한시도 쉬지 못하는 가로등지기는 본인 스스로 아주 끔찍한 삶을 살고 있다고 중얼거립니다. 본인의 삶이 끔찍해지더라도 주변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일을 하는 어른 가로등지기의 삶은 옳은 것일까요?
* 우리나라 법적 성년의 기준은 스무 살입니다. 스무 살이면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20세면 어른이다/ 20세라도 어른이라고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