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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엄마 Sep 25. 2021

지킬박사와 하이드

내 안의 이중성 인정하기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이미애 역 | 푸른숲주니어 |


1. 줄거리

변호사인 어터슨은 친구인 지킬이 자신이 사망하거나 실종될 시 모든 유산을 하이드라는 사람에게 넘긴다고 작성한 유언장의 내용을 보고 의구심을 갖는다. 그러던 중 하이드에 대한 나쁜 소문들을 듣게 되고 지킬이 하이드에게 약점을 잡혔다고 생각한다. 어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하이드가 의심이 되고, 경찰과 함께 하이드의 집을 방문한 어터슨은 살인 도구로 사용된 지팡이 일부를 발견한다.

한편 살인 사건 이후 지킬은 밝은 모습으로 선행을 하다가 언제부턴가 두문불출하게 되고, 어터슨은 다른 친구인 래니언으로부터 지킬의 죽음이나 실종 뒤에 읽어 보라고 했다는 편지를 전달받는다. 그리고 하이드가 지킬을 죽이고 실험실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험실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죽어가는 하이드를 발견한다.

결국 어터슨은 편지에 쓰인 글을 읽고 하이드가 지킬임을 알게 된다. 인간의 이면성을 연구하는 지킬박사는 누구도 그의 실험을 존중해주지 않자 스스로가 실험대상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었고, 자아를 선악으로 분리한 결과가 '하이드'였던 것이다. 쾌락의 유혹에 빠진 하이드가 지킬을 점점 잠식해 가서 결국 지킬 스스로가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하이드로서 생을 마감한 것이다.     

          

2. 곰순이의 감상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는 인간의 이중성 즉 선과 악이 한 인간에게서 나타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N번방 사건이 떠올랐다. N번방의 조주빈은 NGO단체 장애인 지원팀장이기도 하고, 평소 봉사도 많이 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또 다른 조주빈을 만들어 놓고 범죄를 계획한 것이다. 물론 우리 모두 내면 속에 여러 개의 자아가 있을 것이다. 단지, 그 자아가 조주빈처럼 범죄를 저지를만한 극단적인 자아가 아니라는 것뿐이다. 나도 내 안의 자아가 여러 개라서 필요할 때마다 알맞은 자아가 나온다. 내 마음속에 있는 선한 충동과 악한 충동 사이에 싸움이 일어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중성은 인간 누가나 가지는 특성으로, 모든 일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교육으로 다져진 이성과 각성으로 적절하게 사리 분별하며, 되도록 선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지금 이순간’을 열창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조승우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언젠가는 꼭 1열에서 직관하고 싶다.     


3. 곰엄마의 감상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인성론은 맹자가 체계화한 ‘성선설’ : 인간은 본래 날 때부터 선한 존재라는 것과 순자가 주장한 ‘성악설’: 인간이란 본래 악(惡)한 존재라는 것이 있다.

얼핏 어린 마음에 성선설이 좋은 것 아닐까?... 하여 인간이 원래 선한 편에 마음이 갔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순자의 ‘성악설’을 뜯어보면, 인간은 원래 악한 존재라는 것!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해서 본성대로 살자고 한 것이 아니라, 의지적 실천을 통해 본성에 따른 행동이 가져올 악한 결과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즉, 결국은 인간은 ‘의지와 실천’의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고, 내 안의 ‘악’을 다스려야겠다.      


4. 써니쌤의 감상

① 박사의 인간 본성 탐구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연구자는 탐구 과정에 집중하여 ‘사람’, ‘생명’도 실험 대상으로 활용하는 그러한 정신이 놀라울 따름이다.

② 생명은 ‘利己’ 즉, 자신을 중심에 두고, 모든 활동을 하는 존재다. 선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생물이기에 성선·성악설의 이분적 철학이 의미가 있겠는가! 다만, ‘존 로크’의 교육론에 입각해 본다면 욕망의 억제와 아울러 그 욕망의 건전성을 판단할 ‘이성’에 주목해야 한다. ‘이성’은 경험과 교육에서 이뤄지는데, 그 이성이 지속성을 갖도록 끊임없는 성찰이 요구된다. 이것이 삶이다.

③ 박사의 욕망은 건전했는가? 탐구력이 건전했다면 실험 대상에 대한 안전장치는 있었는가? 이성적 판단으로 답이 나왔는데도 따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성인은 누가 보지 않는 곳에서도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성이 지배하는 시간을 염두한 가르침이다. 박사에게 인문학적 소양이 갖춰진 연구활동이 아쉬운 대목이다.     


5. 아이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것들


*80p “자네 말이 맞네. 정말 중요한 실험이야. 어터슨, 자네에게 말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중요해”

- 지킬은 소중한 친구인 어터슨에게도 자신의 실험에 대한 비밀을 털어놓지 못합니다. 나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이 있을까요? 털어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52p~153p “ 그 세월 동안 나는 사실상 전혀 다른 두 사람이었던 거야.(중략) 난 궁극적으로 인간의 내면에는 각양각색의 서로 다른 독립된 자아들이 서로 다투며 공존하고 있다고 믿었다네.”

- 지킬처럼 나의 내면에도 여러 가지 인격이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모습인지 소개해 주세요.     


160p “난 숨을 곳이 필요했네. 답은 바로 보였어. 끔찍하게 따분한 사회의 기둥, 헨리 지킬박사의 가면 뒤에 숨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었겠나?”

-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6. 토론 주제      


* 책에서 지킬박사는 과학자의 의무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과학자는 인류를 위한 위대한 발견을 위해서 위법적이거나 범죄행위를 행해도 될까요?     


* 인간은 내면에 대해서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한 입장으로 나누어 토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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