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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엄마 Sep 27. 2021

안네의 일기

기록의 가치

한상남 편 | 지경사 |


1. 줄거리

안네는 독일 출신의 유대인 소녀이다. 쾌활하고 글 쓰는데 소질이 있는 안네는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당시는 나치가 유대인을 박해하던 시절로, 안네의 가족은 나치의 눈을 피해 다른 네 가족과 함께 은신처로 숨어들었다. 좁은 은신처 생활은 모두에게 힘들었다. 안네는 초조하고 두려운 가운데서도 여느 사춘기 소녀와 같이 페터를 좋아하게 되고, 은신처에서 나가게 된다면 더욱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평범한 희망을 기록했다. 이렇듯 안네의 생각과 마음, 정신적 성장은 약 2년여 동안 그녀의 일기장인 ‘키티’에 기록되었다. 하지만 은신처는 나치에게 발각되고 사람들은 강제 수용소로 끌려갔다. 안네는 수용소에서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안네의 아버지는 살아남아 안네의 일기를 책으로 펴냈다. 그 후 가치를 인정받은 안네의 기록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 곰순이의 감상

이 책을 읽고 매일매일의 기록을 남기는 기쁨과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춘기 소녀 안네의 소소한 일상의 기록에서 전쟁의 참혹함, 인종차별, 사춘기 시절의 풋풋함을 엿볼 수 있었다. 안네의 일기를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이순신의 ‘난중일기’가 떠올랐다. 둘 다 전쟁 중의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활을 기록했다. 난중일기가 인간으로서 생활 이야기와 군사령관으로서 전장의 상황까지 기록된 어른의 일기였다면, 안네의 일기는 어른들의 전쟁 속에서 자라고 있는 소녀의 성장 이야기라는 차이점만 있을 뿐, 두 일기 모두 개인의 일상 일기가 주는 감동이 있다. 그리고 당시 안네의 나이를 보니 나와 비슷하다는 것에 소름 돋았다. 만약 내가 그 시절의 안네였다면 숨어 지내면서 저렇게 담담하게 일상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난 못한다. 언제 들킬지 모르는 상황에서 숨어 지내는 답답한 생활 때문에 난 까칠해져서 오빠랑 싸우기 바빴을 것이다. 그리고 동서고금을 통틀어 사춘기 소녀들의 고민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안네 마음= 내 마음     


3. 곰엄마의 감상

일기란 日記, 즉 날마다의 기록이다. 안네의 일기나 난중일기처럼, 개인의 기록이지만, 전 인류의 기록으로 남겨질 수도 있을 테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나의 일상의 기록은 내 일생에 소중한 가치가 될 것이다. 지난날의 나의 기록이 희망과 밝음만이 가득한 기록이 아닐지라도, 실패와 절망과 눈물의 기록이더라도 오늘날의 나를 만들었기에 소중한 가치인 것이다. 

혜교가 어렸을 때 썼던 그림일기 한 권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이유가 그것이다. 후에 돌아보면 너무나 값진 보물일 테니. 지금도 늦지 않았어. 너의 이 아름다운 십 대의 기록을 성실하게 기록하는 습관은 더 단단한 내면을 지니게 도와주기도 할 것이고, 세계인이 공감할 사춘기 소녀의 일기가 될지 누가 또 알겠니?   

  

4. 써니쌤의 감상

기록의 문화가 역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고뇌한 영혼이 박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극의 시간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자가격리를 당해야 하는 우리; 히틀러에 의해 분리를 핍박을 당해야 했던 유대인들, 안네, 가해를 하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적의 대상이 되고 선택, 원하지도 않은 일로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히틀러의 그릇된 욕망, 그를 추대했던 그릇된 정치세력의 파멸은 ‘사필귀정’으로 마감했다. 그렇다면 피해자 안네의 생명은 어떻게 되살릴 수 있으며, 유대인의 억울함은 누구에게 배상받을 수 있겠는가! 바른 인성의 중요성은 역사가 또 가르쳐 주고 있다. 

선량한 국민이자 인간으로, 어린 생명 안네의 2년 기록은, 기성세대의 삶과 전쟁의 참혹을 고발한 역사이다.

‘인종 청소’ 나치의 명분 없는 ‘명분’이 지금 지구촌에서 또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백인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으로 죽게 한 사건이 생각난다.  

   

5. 아이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것들

*87P 독서와 공부 그리고 라디오가 우리에게 허용된 유일한 오락이야.

-내가 안네라면 은신처에서 어떤 오락을 즐겼을까요?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허용된 오락은 무엇이 있을까요?      


*133P 내가 사라진다 해도 지구는 돌 것이고 세상은 굴러갈 테니 말이야

-안네가 나의 친구라면 이럴 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안네가 살았을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생각해보면, 유대인은 나치에게 민족적 학대와 차별을 당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유 없는 차별이나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을까요? 아니면 목격한 적이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식으로 처신하는 게 좋을까요?     


6. 토론 주제

*안네의 은신처에 새로운 가족이 합류하려고 합니다. 나치에게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가족을 도와야 할까요? (도와야 한다/돕지 말아야 한다)     


*나와 관련된 개인적인 기록물이나 영상이 공익이나 교육목적으로 외부에 공개되는 것에 찬성할 수 있나요?     


*안네는 은신처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끝까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과연 자유는 ‘주어진’것일까요? ‘쟁취해야’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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