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에
깊고 깊은 언어의 강이
흐르고 흘러도
세찬 물결들 소용돌이에
회색빛 물안개
떠돌다 떠내려가도
널 보며
어쩔 줄 몰라
모래밭 끝 서성이고만 있어도
그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너는
고롱고롱 소리로
흔들흔들 꼬리로
다리를 놓고
건들건들 걸어와
작은 머리 들이밀어
황홀한 박치기를 한다
날 빤히 올려다보는 네 눈엔
더 깊은 그리움의 향기 퍼지는
무지갯빛 한 마디 있어
내 가슴을 가득 채우고
부서지는 물보라 속
아무 말 없이
널 바라보다
이제야 난
고롱고롱 다리를 건너
네 맘 속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