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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자 꿀 Dec 04. 2023

또 정리해고

12월 4일

마이솔에 와서 세 번째 레드 클래스를 하고, 인터미디엇 레드를 보고 찬팅 수업까지 듣고. 아침 세 시 반에 일어나서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너무 피곤한 상태였다.



나는 휴가 중이므로 회사 이메일을 볼 이유가 없는데 왜 갑자기 보고 싶어졌는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기 전에 잠깐 누워서 이메일을 확인했는데 세 번째 정리해고를 한다는 회사 CEO의 이메일이 인박스 맨 위에 있었다. 아... 또 정리해고를 한다는 것이 놀라울 뿐더러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숫자였기 때문에 패닉이었다. 그래도 배가 정말 정말 고팠으므로 일단 밥을 먹으러 나갔다.


"Spotify to cut 1,500 employees in third layoff round this year"

https://www.reuters.com/technology/spotify-reduce-staff-by-17-second-layoff-this-year-2023-12-04/


처음 겪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고 너무 배고파서 심각하게 고민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제는 프로세스를 대강 아니까, 나의 캘린더에 HR 미팅이 잡히지 않은 것을 계속 확인하며 대상자가 아니구나 안도했다. 한 편으로는 올해 진절머리 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차라리 돈 받고 쉬게 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복에 겨운 소리같지만 진짜 그랬다.


밥을 먹으면서 유럽 친구들이 깨어나는 시간이 되자 득달같이 친한 회사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쨌든 우리 팀 사람들을 포함해서 친한 사람들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이 모든 일에 마음의 중립을 지키면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마음을 잊어버리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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