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발자 꿀 Dec 08. 2023

마이솔에서 하루를 보내기

12월 8일

마이솔에 있는 동안은 시간 관리에 엄격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리 아침에 요가원을 갔다 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지만 그래도 남는 시간이 너무 많다. 여기서 며칠 있어보니 점심을 먹고 자기 전까지 일곱 시간 정도의 긴 시간을 날려버리기 너무 쉬운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이 여행이 휴식이겠지만 내게는 할 일이 있다! 당장 1월까지 마감해야 하는 일이 있고(키보드에 지문이 묻어 나오도록 열심히 써야 함), 또 한참 손 놓고 있었던 알고리즘 공부도 다시 시작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내 시간이 핸드폰만 보다가 휘리릭 지나가지는 않는지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해야 한다.


할 일이 없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았겠지만. 언젠가 마이솔에 먼저 다녀왔던 지인이 얘기해 주셨던 대로 여긴 할 일이 별로 없고 낮에 너무 덥다. 정말 요가원과 식당만 있는 동네.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뭘 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내가 이 날씨를 무릅쓰고 매일 밖을 쏘다닐 위인이 아니고 성격상 남는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면 비효율적으로 하루를 보내는 나의 모습에 땅을 파고 들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차라리 잘 되었다. 심심한 것보다는 바쁜 것이 나아.


(낮에는 릭샤가 길거리에 많이 서있는데, 안을 보면 기사분들이 이렇게 발을 내놓고 안에 드러누워있다)


우리는 일곱 시 반 마이솔 시간을 받았다.

이번주 다녀보니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래와 같은 루틴으로 정리된다.

1. 4:30 ~ 5:00 사이 기상

2. 씻고 뭔가를 마시면서 상체 스트레칭 (나는 가슴이 많이 안 열리고 어깨가 안 좋아서 꼭 어깨를 풀고 가는 편이다)

3. 6:00 등교

4. 6:15 샬라 도착

5. 앉아서 기다린다. 책을 읽음

6. 문이 열리면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기다렸다가 수련

7. 9:00 ~ 9:30 사이 마침

8. 하교

9. 샤워하고 빨래

10. ~자유시간~

11. 20:00 취침


한 가지 문제는 방에 있는 책상과 의자가 하루 종일 앉아있기에 불편하다는 것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머리를 굴러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도에서 맛보는 스폰지 케이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