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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피 Mar 29. 2022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글쓰기 연습 001

나는 글을 못쓴다. 정확히는 별로 안써봤다. 그나마 열심히 썼던 글이라곤 20대 초반 한창 페이스북이 유행할 때 마땅히 공유할 소식은 없는데 뭔가 관심을 받고 싶어 적은 뻘글이 전부였다. 심지어 그 때 썼던 글들은 대부분 10줄 내외의 분량이었는데 고작 그 분량을 위해 컴퓨터 앞에 키보드를 서너시간 붙잡고 있었다. 평소에 글을 워낙 안쓰다 보니 간단한 생각을 표현할 때에도 너무나 많은 시간이 들었던 것이다. 


그 때 이후로도 가끔씩 글을 쓰고 싶을 때면 종종 메모장이나 브런치에 글을 쓰곤 했는데 대부분은 쓰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지워버렸다. 처음엔 스스로 감탄할 정도로 멋지고 쿨한 내용이었는데 막상 글로 적어보면 개똥같은 내용들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 생각이 개똥같았던 것인지 아니면 내가 쓴 글이 너무 못나서 부끄러웠던 것인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그 글을 쳐다보면 마치 전국민이 시청하는 TV쇼에 나가서 옷을 홀딱 벗고 개다리춤을 추는 것 같이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사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방법은 안다. 많이 써보면 된다. 무작정 많이 쓴다고 유시민처럼 잘 쓸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사람들 보다는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꾸준히 하는 것이다. 머리로는 분명 알겠는데 실천이 안된다. 그렇게 많은 다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상에 앉기는 커녕 침대에서 일어나지 조차 못하고 핸드폰을 들여다보기 일쑤다. 작심삼일이란 말은 누가 만들었는지 희대의 명언이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면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을까?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만으로는 꾸준히 글쓰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구체적인 목표와 행동지침을 정해보기로 했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매일 한 편씩 글을 써서 총 100편의 글을 완성한다. 

2. 편 당 최소 20줄 이상의 분량을 작성한다. 

3. 매 편 새로운 주제의 글을 작성하고 동일한 주제는 반복하여 쓰지 않는다. 

4. 글은 가능하면 퇴근 후 집에서 샤워를 마치고 작성하되 오전 1시 전에는 마무리한다. 

5. 하루에 글쓰는 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한다. 1시간이 넘어가면 일단 포기하고 다음날로 넘긴다. 


1번은 목표이고 2번에서 5번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행동지침이다. 이 때 5번은 미션 수행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넣었다. 지난 경험을 돌이켜보면 하루에 몰아쳐 열심히 하고 나면 이상한 보상심리가 생겨 다음날 쉬게되고 그러다보면 또 중도 포기하는 사태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이번엔 정말 글을 꾸준히 써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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