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돌아보면 혼자 무엇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꽤 많더구나. 워낙 혼자 일을 도모하고 실행하는 데 익숙한 엄마라 그런지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면, 혼자 해서 좋은 여러 가지 것들 중 ‘혼 여행’을, 단연 추천해주고 싶더라고.
오늘 친하게 지내는 동네 지인이 갑자기 생긴 여유시간에 그리 길진 않아도 홀로 여행을 결심하고 떠나는 뒷모습이 그 렇~게 아름다워 보이대! 괜히 부러워지기도 하고 말이야. 엄마는 사실 결혼하기 전엔 문득문득 홀로 여행을 잘 다녔단다. 워낙 숲을 좋아하는 엄마인지라 사람 사이 느껴지는 신산함에 괴로울 때면, 우리 山河 어디든 자리하고 있는 숲을 찾아다니곤 했거든.
요즘처럼 교통편이 좋지도 못한 시절에 그렇게 여자 혼자 짧든, 길든 여행을 다니는 일은 굉장히 무모하고도 위험한 일로 치부되기 십상이었지만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나무나 바람을 벗 삼아 떠돈 ‘운수납자’의 길은 정말 귀하고 알찬 시간들이었단다.
흔히들 그러잖아,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누구와 동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고 말이야. 그렇다면 그 ‘동반자’를 가끔은 오롯이 ‘자신’으로만 채울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이 바로 ‘혼 여행’ 이기 때문이지.
여럿이서 떠나는 여행과는 완전히 그 결이 다른 ‘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혼 여행’을, ‘재미없다*외롭다’는 이유로 포기해 버린다면 인생의 소중한 몇 페이지를 스스로 찢어버리는 것이 될 테니까.
틈만 나면 어디론가 떠날 계획을 세우는 우리 딸이 꼭 먼~곳이 아니더라도 이 땅 곳곳을 씩씩하게 홀로
여행할 수 있는 ‘멋진 여행자’가 됐으면 좋겠구나. 혼자 여행하는 사람(특히 젊은 여성은)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런 편견에 맞서 보는 것도 청춘이 가진 특권이니까 말이야. 혼 여행을 통해 네가 얻게 될 무궁무진한 스토리들을 그려보니 벌써 엄마 맘도 미명에 북을 울리듯 두근거린다. 다시 그 시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