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7년 만에 골프채를 다시 잡고 레슨을 받는 중이란다. 오랜 시간 원고를 쓰면서, 혹은 집안일을 하면서 얻게 된 어깨 통증과 손목의 갖가지 증후군 때문에 하고 싶어도 도저히 할 수가 없었던 세월이기도 했고, 어쩌면 ‘이게 과연 나에게 어울리는 운동인가?’라는 의문도 간간이 품어오던 터였기에 이래저래 회복이 된 뒤에도차일피일 연습을 미뤄오던 중이었단다. 너도 알다시피 골프에 반쯤 미쳐 사는 아빠 때문에라도 엄마는 그에 대한 ‘반면교사’로 더 골프를 멀리하고 싶었는지도.
아무튼 다시 시작한 골프는 예전보다 더 어려워져 손바닥 곳곳에 물집을 잡히게 하고 센서로 찍힌 내 스윙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어서 또 한 번 나를 좌절하게 만들더구나. 그래도 뭘 한 번 시작하면 꼼수는 부리지 않는 편이라 약속한 레슨 시간마다 꼬박꼬박 출석을 하고 있기는 한데,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게 이 운동이다 보니 그나마 없었던 실력이긴 하지만, 예전의 감을 찾아가는 데는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늘도 레슨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몸에 익혀진 것들을 복기해 보다, 문득 ‘일만 시간의 법칙’ 이란 말이 떠오르더구나. 누구나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전문가 소릴 듣기 위해선 일만 시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잖아. 매일 같이 하루에 두 시간의 노력을 기울여도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얘기가 되는 데, 이 시간 동안 포기하고 싶어지는 그 순간들을 과연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 아득해지더라.
물론 엄마가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동반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쌓으려면
겨우 몇 번의 레슨이나, 몇 달의 연습으로 생각하는 폼이 완성될 거라는, 헛된 기대는 버려야 되지 않겠나 싶었구나. 이 무슨 오만이었던지! 엄마가 촉망받는 주니어도 아닌데 말이야!^^
그냥 차근차근~ 오늘보다는 내일이, 그리고 내일보다는 그 훗날들이 나아질 거라는 소박한 바람으로 연습에 매진해야겠다. 굳어 있었던 큰 근육들을 다시 쓰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성공적이다' 라면, 이것조차 욕먹을 일인지도 모르겠다만 덕분에 잠시 문밖으로 외출을 나갈 수 있고 또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