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가 인다

by 초린혜원

수크령멍든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 야리야리한 몸을 보듬으며

차가운 불처럼 *도지가 인다.

어느새 가을이 왔다고, 두껍게 덮인

지난 계절의 그림자를 걷어 내라고,

온종일 시선을 일렁이게 하는

도지가 쓸쓸하게 인다.


*도지/여름과 가을 사이, 또는 가을에 비와 함께 일어나서 거친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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