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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그보다 조금 긴 생각
늦가을, 울긋불긋의 산란
by
초린혜원
Nov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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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긋불긋
'이란 형용이 어디서 왔나 싶었다. 한잔 술에 불콰해진 아비의 얼굴이거나, 혹은 막 초례청에 들어선
그 옛날 새색시의 자태에서도 예의 '
울긋불긋
'은 읽힌다.
하지만
짙어질 대로 짙어지다가, 마침내 지워지는 가을의 山水 그중에서도, 비록
시간의 흐름에 몸을 내맡겼으나
지나왔던 순간순간을 일시에 발현하며 한 시절을 스스로 고별하는, 낙엽의 성스런 몸만큼
울긋불긋
한 것이 또 있을까.
애초에
'
울긋불긋
'은 사랑스러우면서 화려화거나, 서로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얽혀 야단스럽기도 하거나,
그도 아니면 어떤 절정에 다다른 모습이었겠으나, 오늘 거리에 흐드러진
이
'
울긋불긋
'은 아~! 그저 메마른, 서걱대는, 이별일 뿐.
가을, 그대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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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린혜원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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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장손며느리, 딸 하나만 낳았습니다
저자
음악방송작가로 오랜시간을 보냈죠. 사람과 자연 그 사이, 삶을 아우르는 모든 것들을 씁니다. 특히 시간(추억)의 연대와 음악, 시와 영화의 뒤안을 따뜻하게 지켜보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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