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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린혜원 Dec 16. 2020

Let's dance

사진으로 짓는 詩,/디카시 9

춤을 추자,

춤을 추자
몸을 벗고, 마음도 털며 狂人의 춤을 추자.
잊어버리자,

버려버리자

裸身으로도 전했던 그곳으로 돌아가자.


모든 잎을 떨구어낸 나목의 群舞

마침내 한 해의 끝에 섰다.

수확의 계절을 지나왔지만 그저 텅 빈 공허만이 감돌뿐.  올해는 그저 이렇게 지나가야 할 숙명인가.


나신을 뽐내는 나무들을 보며 디오니소스 축제를 즐기는 한 무리를 떠올려본다. 몰입과 접신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 만큼 관능적으로 한바탕 춤이라도 추고 나면 이 상실과 우울이 조금이나마 옅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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