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 꽃

사진으로 짓는 詩 /디카시 18

by 초린혜원


당신 오신다는 기별 받은
그날 이후
반가움은 한 뼘씩 자라
꽃 대궁마다 작은 등불 켜지고
온 마을 환해지더니.

접시꽃/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초여름 접시꽃이 활짝 핀 동네 입구는 속절없이 환하다. 누구를 기다리느라 저리도 환한 것인지, 키는 또 왜 저렇게 웃자라나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담장 너머를 자꾸 기웃거리는 것인지.


기다림이 꽃이 된 사연은 많으나, 하필이면 집 앞에 심겨, 오가는 모두를 기다리게 된 접시꽃의 사연은

꽃잎마다 배어 차마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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