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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린혜원 Jan 08. 2021

미네르바의 부엉이

사진으로 짓는 詩/디카시 12

모두들 잠든 밤
홀로 깨어, 날개 펼 준비를 한다.
태고로부터 잉태된 지혜는
 등불 하나로 세상을 비추리니.

날자, 날아오르자.

커피숍 바닥에 부엉이 한마리


동네의 아주 자그마한 카페는 인테리어 공사를 한지 오래돼 바닥의 칠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유심히 들여다보니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어깨에 올라타 있는 부엉이(혹은 올빼미)가 보이는 게 아닌가! 마치 날아오를 시간을 기다리며, 지혜를 가득 담은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문밖만 나서면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시선을 사로잡으니, 생각의 발전소를 잠시라도 멈추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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