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이야기 한 조각의 인문학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아바타2

by 꼬야책방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 아바타 2





"아바타 2: 물의 길"과 우리가 지구에 빚진 약속




"아바타 2: 물의 길"을 보고 나면 마음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들어낸 판도라의 바다는 너무나 아름답지만, 동시에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을 떠올리게 하거든요.


영화관을 나서면서 든 생각은 이런 거였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을까?'




첫 번째 아바타 영화가 2009년에 개봉했을 때, 우리는 환경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질 줄 몰랐어요. 그때만 해도 플라스틱 컵으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마트에서 비닐봉지에 거리낌 없이 물건을 담았죠.


13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그때 무심코 사용했던 플라스틱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I see you" - 진짜로 본다는 것의 의미


나비족이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 "I see you"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영화 속에서 제이크가 처음 이 인사를 배울 때의 어색함이 기억나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진정으로 나비족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지구를 정말로 '보고'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우리가 필요한 것들만 취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수돗물을 틀고, 전기를 켜고, 차를 타고 출근하면서도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지구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영화 속 판도라에서 모든 생명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나무 하나가 쓰러지면 그 충격이 숲 전체에 전해지죠. 지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있고, 그 영향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지구 곳곳에 퍼져나가고 있을 거예요.





10초 vs 500년의 충격적인 대비


플라스틱 컵 하나 만드는 데는 10초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컵이 자연에서 완전히 분해되려면 500년이 걸립니다.


이 숫자를 처음 알았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제가 어제 마신 아이스아메리카노 컵이, 몇십 년 후 제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고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어딘가에 남아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더 무서운 건 미세플라스틱 문제예요.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서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물고기들이 그걸 먹고, 결국 우리 식탁에 다시 올라온다는 사실. 아바타 속 판도라처럼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거죠.





분리수거의 착각에서 깨어나기


어릴 때는 분리수거만 열심히 하면 환경을 지키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페트병은 페트병끼리, 캔은 캔끼리, 종이는 종이끼리 분리해서 버리면 다 재활용될 거라고 믿었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분리수거를 해도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생각보다 낮고, 무엇보다 재활용 과정에서도 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소모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이 더 많이 바뀌었어요. 환경호르몬 때문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단순한 분리수거를 넘어서 근본적인 생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생명살림'을 실천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세 가지 구체적인 약속


첫째, 조금 덜 쓰기.


장바구니 들고 다니고, 텀블러 사용하고, 정말 필요한 것만 사기. 처음엔 번거롭지만 금세 습관이 됩니다. 요즘엔 장바구니 없이 마트에 가면 오히려 불편해요. 계산할 때 비닐봉지 달라고 하는 게 더 어색하더라고요.


둘째, 친환경 제품에 돈 더 쓰기.


당장은 비싸 보여도 결국엔 덜 쓰게 되고, 더 오래 쓰게 되더라고요. 대나무 칫솔을 처음 샀을 때는 일반 칫솔보다 두 배 비싸서 망설였는데, 써보니 더 오래 쓸 수 있어서 결국엔 경제적이었어요. 무엇보다 버릴 때 마음이 편했고요.


셋째, 조금 불편해하기.


가까운 곳은 걸어가고, 에어컨 온도 1도 높이고, 안 쓰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처음엔 귀찮았지만 지금은 전기 플러그를 뽑지 않고 나가면 뭔가 찜찜해요.



아름다운 불편의 연습과 작은 변화들


환경 운동가가 되자는 게 아니에요. 그냥 일상에서 조금씩 '아름다운 불편'을 연습해보자는 거죠. 처음엔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당연해집니다. 마치 양치질하는 것처럼요.


예를 들어, 카페에서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을 달라고 하기. 처음엔 점원이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오히려 "환경을 생각하시는군요"라며 좋아해요. 작은 변화지만 뿌듯합니다.


또 하나는 포장 없는 가게 이용하기. 세제나 샴푸를 빈 용기에 담아가는 제로웨이스트 가게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어요. 처음엔 귀찮았는데, 가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내가 필요한 만큼만 사니까 낭비도 줄고, 포장재 쓰레기도 안 나오고.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통찰


최재천 교수님이 쓰신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서, 모든 생명체가 지닌 고유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이었죠.


길가의 이름 모를 풀 한 포기도, 베란다에 날아오는 작은 벌레도, 모두 나름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아바타 속 판도라에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듯이, 우리 지구도 마찬가지예요. 작은 생명 하나하나가 모여서 이 아름다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으니까요.





빌려 쓴 지구, 더 아름답게 돌려주기


영화에서 네이티리가 말했듯이, 우리는 모든 것을 빌려 쓰고 있어요. 이 지구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상태의 지구를 물려줄 건지는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플라스틱을 덜 쓰고,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고,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것. 이런 사소한 실천들이 모여서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어요. 혼자서는 작은 변화일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면 큰 물결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다짐


"아바타 2"의 그 황홀한 바닷속 장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는 주인공들을 보며, 우리 바다의 돌고래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졌고요.



영화관을 나서면서 다짐했습니다. 작은 실천이라도 꾸준히 해보자고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조금씩이라도 변화해보자고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달라질 거예요.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모여서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아바타 2: 물의 길"은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영감의 원천이에요. 화려한 영상과 감동적인 스토리 너머에는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거든요.


이 지구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에요.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빚진 소중한 보물입니다. 오늘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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