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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벌 Oct 06. 2022

코로나, 알약과의 전쟁

자가격리 증상 기록

자가격리 5일차 구르벌

지난주에 확진되고 오늘부터 자유의 몸이 되었다.

자가격리 기간은 정말 약과의 전쟁이 따로 없었다.


증상을 간단히 이야기해보자면...


첫째 날은 약간의 두통이 있었을 뿐,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두 번째 날, 드디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목에 화상을 입은 거 같다. 좋아하는 누룽지를 아침에 먹고 빨리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날, 목 아픔이 전날보다 더 심해졌다.
침 삼키기가 힘들고 코막힘 증상이 생겼고,
입으로 숨을 쉬자니 더욱 목 통증이 심해졌다.
자다가 침 삼키면 그 고통이 너무 심해 잠에서 깼다.
차라리 잠을 안 자고 깨어있는 게 나은 거 같았고
새벽 3시쯤 도저히 못 참겠어서 진통제 하나를 먹으니 조금 나아지는 거 같았다.


(이 날 새벽 타이레놀 한 알을 먹기 전에

정말 약을 하나 더 먹어야 할 정도의 통증인지,

판단이 잘 안 돼서 1~2시간 정도를 참고 고민하다 먹었는데 빨리 먹을걸 후회했다.

겨우 한 알인데 뭘 그렇게 고민을 했는지...)

네 번째 날에도 증상은 계속됐다.

약 기운이 떨어지면 통증은 더 심해졌지만,

진통제를 하나 더 먹으면 그래도 잠은 잘 수 있었고

그나마 통증에 조금 적응은 됐던 것 같다.

그런데 배탈이 나기 시작했다. 코로나 증상인지, 항생제를 며칠째 먹고 있어서 그런지 알 수 없었다.

다섯 번째 날, 목 통증이 좀 사라졌다.


'할렐루야!!!'


그렇지만 배탈이 멈추질 않아서, 동생이 준 지사제 한 알을 먹었다.

여섯 번째 날, 대부분의 증상이 많이 나아졌다.

좀 편히 쉴 수 있으려나 했더니, 허리가 슬슬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 네놈은 꼭 이런 타이밍에 찾아오지. 어휴.'


코로나에 걸리면 생리통도 더 심한가 보다.

그렇게 진통제 한 알을 더 먹었다.


마지막 날은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지만 거의 증상이 없었다.


확진 전에 주변에서 많이들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피해 가다 보니 내가 슈퍼 유전자가 아니냐며, 이미 무증상으로 지나간 게 아니냐는 둥 추측이 난무했었지만, 내 결론은...


슈퍼 유전자는 없었다,
그저 우연히 피했을 뿐...



   + 코로나 걸리면 입맛이 없다던데, 오히려 입맛은 평소보다 더 좋았다.


++ 많이 아팠지만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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