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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다 Jul 26. 2017

'좀 별난 친구'라도 있었으면...

친구라는 건 말이지,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고양이는 어느날, 할머니에게 친구가 누구냐고 꼬치꼬치 캐묻더니 신통찮은 대답이었는지 친구를 찾아 떠나.

함께 물고기를 잡고 쥐를 잡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원했던 거겠지.

그래. 나의 생활을 함께 할 수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 친구도 없겠지.

같이 놀 수 있는 친구!

맞아! 친구란 자고로 함께 놀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야 해.


하지만 친구 찾기가 그리 쉬운가?

친구는 커녕 누군가를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려워.

나도 한번 마음먹고 하루 종일 돌아다닌다고 생각해 봤어. 친구 찾으러.

이 책의 고양이처럼 말야.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행운은 쉽게 오지 않아. 이건 아마 다들 공감할꺼야.

그런데말야 고양이에게 이런 행운이 아주 쉽게 찾아 와. 뱀이 말을 건거야.

물론 고양이는 뱀이 자신의 친구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해. 왜 안그렇겠어.

우린 모두 어떤 편견들로 가슴이 꽉꽉 차있는걸.


둘은 친구가 됐을까?



나도 친구가 없다. ㅠㅠ

함께 '놀' 친구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노 요코는 '작가의 말'에서 어릴적 함께 시간을 나눠가진 친구를 추억한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깊이 감사한다.

현재 친구가 없으면 어떠랴.

내 '추억' 속에서 나는 친구와 들판을 뛰어다니며 잠자리를 잡고 썰매를 타는 장면이 선명하다.


내가 문득 친구를 찾으러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거나 혹은 만나지 못한다해도 괜찮다.

물론 '좀 별난 친구'라도 친구를 만난다면 더 없이 행복할테지만 말이다.


사노 요코 글.그림 / 고향옥 옮김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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