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거긴 지낼 만한가요
난 잘 지내고 있어요
파릇파릇 나뭇잎이 짙어지고 있고, 아스팔트 열기도 제법 올라오고 있어요
이제 곧 여름인데
나도 적은 나이가 아닌데
걱정스럽다고 당신이 물었지요
아직은 별을 보고 일어나고
별을 보고 잠들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별 세어보는 재미도 있어요
당신도 그렇게 잘 지내고 있나요
푸르러지는 나무를 볼 때마다
이글거리는 아스팔트를 볼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며
별 세어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아스팔트가 차갑게 식어갈 때쯤
같이 별을 세어볼 수 있겠지요?
단단한 나무처럼
끈기 있는 아스팔트처럼
당신과 같은 별을 보며 그리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