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쭉 써 내려간 초등교사 K의 10년일기 4

4-3. 우리의 만남엔 이별이 있는 법

by 꿈몽글

4-3. 우리의 만남엔 이별이 있는 법



6학년 아이들과 그래도 참 즐거운 한해였어요.


그리고 동학년 누나들과도 참 고마운 일 년이었구요.


소심하고 조용한 저를 요리조리 데리고 다니며 챙겨주고 했던 고마움이 참 커요.


성희 누나, 민주 누나, 소민 누나, 고마워요.


그리고 항상 즐겁게 장난도 잘 받아준 우리 학년 부장, 기정이 형님.


사랑해요.


그런 고마운 사람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왔어요.


정말 2년 내내 애틋하게 아꼈던 우리 아이들과도 헤어지고요.


아이들을 정말 예뻐했던 일 년이라 그런가 눈물도 안 나더라구요.


속이 시원한 느낌?


그래서 일기도 생각보다 짧아요.



[2018년 1월 8일 월요일, 날씨: 흐림, 눈 조금]


졸업식이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낸다.


그래도 눈물은 안 난다.


너무 좋아했고, 내가 해줄 건 다 해줘서 그런가보다.


다행히 아이들도 안 운다.


지금은 다른 반이지만 나를 언제나 많이 따랐던 수빈이를 비롯해서


여러 아이들과 사진도 찍었다.


고맙다는 인사는 생각보다는 많이 못 받았다.


우리 학교 학부모님들이 원래 그런 표현을 잘 못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조금은 아쉽다.


더 고마워 해주시고, 더 용기내서 인사하고 가셔도 되는데.




그리고 이제 저도 슬슬 군대 입대 준비를 합니다.


공군 학사장교로 들어가려고요.


내년에 시험 삼아 육군 학사장교 시험을 본 후, 공군 학사장교 시험을 잘 치루어서


육군이든 공군이든 장교로 가는 게 제 목표였습니다.


다들 만류했지만, 그래도 나이 먹어서 군대 가는 김에 장교로 가는 게 더 멋있잖아요.


제 아버지도 학사장교 출신인지라 나름 느낌도 있다 생각했어요.


무슨 느낌인지 아시죠?


2대 연속 학사장교.


뭐 별 건 아니지만 느낌 아니까.


그렇게 제 삶 속에서도 교직과의 짧은 이별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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