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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Oct 16. 2023

함께하기 불편한 사람

에베소서

그 비밀의 내용인즉 이방 사람들이 복음을 통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 사람들과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함께 한 몸이 되고, 약속을 함께 가지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3장 6절》


우리는 '함께'라는 단어가 불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협업 게임에서는 범인 찾기에 바쁘고, 대학 조별과제가 있는 수업은 수강신청에서 기피되고, 협업보다는 경쟁이, 조율보다는 비판과 비난이 익숙합니다.


이 시대가 익숙한 저에게 오늘 말씀은 많이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아니, 나를 비난한 저 사람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

'무능한 저 사람과 함께하라고? 차라리 혼자 하고 말지.'

'저 사람과 죽었다 깨어나도 같이 일은 못하겠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솔직한 마음들입니다. 어떻게 저 사람이랑 같이 하라고 하시나. 어떻게 저런 상사/동기/부하와 일을 해야 할까. 도전보다는 낙심으로 말씀이 다가옵니다.

기도하고 예배하며 마음을 돌리려고 애쓰나 돌려지지 않습니다. 원수 된 우리를 사랑하여 죽기까지 하신 십자가를 묵상해도 여전히 저 사람은 밉고, 함께하기가 싫습니다. 저 사람의 고통은 나의 속 시원한 기쁨이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에, 이미 하나님께서 십자가로 원수까지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보여주셨기에, 함께해야 한다는 고민을 멈추지 맙시다. 멀어진 거리를 한 걸음이라도 좁혀봅시다. 이것은 여러분께 드리는 도전이자 저의 도전이기도 합니다.

이번 한 주, 멀어지고 싶은 사람에게 오히려 다가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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