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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Jan 03. 2024

예수님의 살과 피

성찬 예배를 준비하며

성찬은 초대교회부터 중요한 의식이었습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매 주일, 성찬과 말씀선포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가톨릭으로 변질되어 갈 때, 말씀선포가 사라지고 성찬의 의례만이 남게 됩니다. 천주교인들이 '주일 예배 드리러 간다' 대신 '미사(성찬) 드리러 간다'라고 표현하는 전통이 바로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성찬은 종교개혁에서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성찬에 대한 가톨릭의 전통을 거부한 루터, 루터의 견해를 반박한 츠빙글리는 교리의 합치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성만찬 논쟁으로 인해 개혁세력이 분열하게 됩니다.


작금에 이르러서 성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떡과 포도주를 보고 자신의 살과 피라고 말씀하신 그 말씀을 따라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합니다.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입니다. 구약시대에서는 이것을 유월절의 어린양의 피로 비유되었습니다. 사람의 모든 죄가 용서될 수 있었던 것은 아무 죄도 없던 예수님이 피 흘리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피흘림이 있었기에 우리는 하나님과 비로소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떡(빵)은 예수님의 살입니다. 예수님 그 자체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의 떡으로 오신 예수님은 창세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하신 말씀이었으며, 이 말씀이 공허와 혼돈에서 선포되었기에 그것들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질서가 세상에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창세 때에 선포된 그 말씀이 십자가의 사건으로 혼돈하고 공허한 우리 안에서 다시 선포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말씀을 먹음으로 우리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는 경험을 합니다.


성찬이 기념하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묵상합시다. 성찬에 참여함으로 그분의 피와 살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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