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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Feb 14. 2024

언제까지 지체하시렵니까?

시편

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떨립니다. 주님께서는 언제까지 지체하시렵니까?
돌아와 주십시오, 주님. 내 생명을 건져 주십시오. 주님의 자비로우심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죽어서는, 아무도 주님을 찬양하지 못합니다. 스올(죽음 안)에서, 누가 주님께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시편 6편 3~5절》


고통을 묵상할 때, 저는 제 안에 있는 고통의 원인 중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지기를 갈망하나 가질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오는 낙심이 저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갈망하는 그것이 보통의 사람은 자연스럽게 향유하는 것일수록, 지금 내가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큰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저의 상황을 예로 들자면, 이성과 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할 사람을 찾을 수 없고, 전문성과 실력이 성장하고 싶으나 그럴 수 없는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고통을 더욱 배가하는 것은 주님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의 간절한 간구에도 계속해서 침묵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차라리 '네게 허락되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시면 기대를 놓고 순종할 텐데, 하나님은 오늘도 저의 애매한 기대감을 박살 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그리스도인에게 무엇보다도 엄청난 고통입니다. 침묵 속에서 우리는 '그만 포기해라' 유혹하는 사탄의 공격을 받습니다. 소망이 조금씩 부서져 낙심으로 변화되는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믿음을 공격합니다. 말라죽는 저의 영혼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저는 절규합니다.


"하나님! 언제까지 지체하시는 겁니까! 내가 죽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죽으면 하나님께 간구도 못하고, 응답에 대한 감사도 하지 못합니다!"


시편 기자의 비명이 바로 저의 비명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저는 오늘도 저의 고통을 들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갑니다.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마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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