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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Mar 13. 2024

그렇게 하신다면

시편

주님,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죽음의 문에서 나를 이끌어 내신 주님,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서 받는 고통을 살펴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주님께서 찬양 받으실 모든 일을 내가 전파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베푸신 그 구원을, 아름다운 시온의 성문에서 기뻐하며 외치겠습니다.
《시편 9편 13-14절》


저의 기도 대부분은 지금의 결핍과 고난을 해결해 달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때론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에게 거래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하나님, 이 일들로 소득을 얻게 된다면 그중 반을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라던지, '당장의 필요를 채워주셔야지 제가 하나님을 신뢰하며 전적으로 헌신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헌신을 드렸는데, 왜 간절히 간구하는 이것 하나를 들어주시지 않으십니까'라고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올바른 기도, 좋은 기도에 대한 설교 말씀을 듣고는 합니다. 100% 응답받는 기도, 반드시 하나님께서 들어주시는 기도에 대한 영상을 보기도 합니다. 이런 말씀과 영상의 공통된 도전은 아주 간단합니다. '나의 복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기도를 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시편 기자는 '그렇게 하신다면'이라는 표현으로 하나님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지금 자신의 고통을 해결해 준다면 하나님을 찬양하겠다는 거래조건을 거는 듯합니다. 바른 기도인가 아닌가의 측면에서 보면 바르지 않은 기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오늘 시편 기자의 외침이 고통에 가득 찬 비명으로 들립니다.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갈급함이 말씀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기도에 대한 말씀을 들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바른 기도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기복신앙이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있는 바른 기도가 지금 나의 솔직한 기도는 아닙니다. 지금 저의 기도는 시편 기자의 오늘 말씀과도 같습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나는 하나님을 찬양하겠습니다. 나를 지금의 고통과 고난에서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내 기도를 들어주시옵소서!


우리가 이런 기도로 하나님께 솔직하게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반드시 회복시키셔서 당신의 나라와 당신의 뜻을 향한 기도를 시작하도록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함께 기도합시다. 어떤 기도도 좋으니 지금의 솔직한 마음을 하나님께 고백합시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그 회복을 맛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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