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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Mar 25. 2024

고난 받는 사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시편&고난주간

주님, 일어나십시오. 하나님, 손을 들어 악인을 벌하여 주십시오. 고난 받는 사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시편 10편 12절》


타인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말은 최소한 그 비슷한 고통을 직접 경험했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함부로 동감이니 동참이니 하는 단어를 쓰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이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경험한 고통이고 지나간 고난이기에 우리는 아주 쉽게 고통의 끝을 이야기합니다. 고난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하고도 힘든 나날들인데, 성급한 고통의 끝에 대한 이야기는 그 사람에게 낙심을 주는 위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시나 사람의 아들로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분은 전지전능하시기에 자신의 끝을 아셨지만, 모든 사역에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그분은 죽음에서의 승리가 보장되어 있음을 아셨지만, 십자가의 길에서 죽음에 대한 절망과 고통을 모두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악인을 심판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하나님께 '저들은 알지 못한다'라고 하나님께 변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결론으로 아주 쉽게 도달하실 능력이 있으신 분이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제목, 《고난 받는 사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는 하나님께 나와 이웃의 고통을 탄원하는 기도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의 고난을 잊지 말자는 저의 결단이자 여러분에게 드리는 도전입니다.


사순절의 마지막 주, 고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부활로 향해가는 예수님의 그 고통스러운 발걸음을 저와 여러분 모두가 잊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예수님을 닮아가는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쉽게 결론을 내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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