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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May 15. 2024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

시편

남들이야 어떠했든지, 나만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따랐기에, 약탈하는 무리의 길로 가지 않았습니다.
내 발걸음이 주님의 발자취만을 따랐기에, 그 길에서 벗어난 일이 없었습니다.
《시편 17편 4~5절》


구약에서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일은 율법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율법을 어떻게 해석하고 지켜 적용할지를 관심에 두었으며,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은 그 누구보다 하나님 말씀에 진심이었습니다. 그들은 말씀에 철저했고 이스라엘 민족의 정결과 거룩을 이루기 위해 전심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에 와서 그들은 극단적으로 교조화 되었습니다. 말씀의 본의는 사라지고 자신들의 해석에 집중하여 리더십이 오만함으로, 순수주의가 말과 행동의 불일치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의 거룩함을 위해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예수님 부활 이후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일은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삶입니다. 성경은 반드시 준행되어야 할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신지 가르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원리를 밝히는 등불입니다. 예수님을 머리로 둔 공동체를 가꿔나가고, 어둠에 갇힌 세상에 진리를 비추는 삶이 바로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은혜를 풍성하게, 함께, 기쁨 가운데에 누리는 일입니다.


우리의 따라감은 남들이 어떠하든지 나만 지키면 되는 길이 아닙니다. 진창에 빠진 사람을 건져내고, 길 잃은 사람과 동행하며, 넘어진 사람을 치유하여 일으켜 함께 걸어가는 길입니다.

또한 시온산까지 뻗어있는 곧은길을 따라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인적이 뜨문뜨문하여 아주 좁고 협소한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너무 거칠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끊어졌다 생각되는 그때에도 실낱같은 길의 이어짐을 발견하고 그 길을 예수님과 함께 조심스럽게 내디뎌야 합니다.


부끄러운 고백입니다만, 매번 제대로 왔나 의심이 들고 돌아가고픈 유혹과 너무 힘들어 그냥 주저 않고 싶은 유혹이 가득한 길 위에 있으나 여러분이 함께하기에 저는 걸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힘겹지만 함께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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