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오직 주님을 의지하고, 가장 높으신 분의 사랑에 잇닿아 있으므로, 그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시편 21편 7절》
우리 그리스도인은 삼위의 하나님을 믿습니다.
삼위의 하나님은 신비롭게 연합되어 있습니다. 삼위의 하나님이 연합된 방식은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하나님을 충만하게 하였으며, 사랑이 충만한 삼위의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가 되셨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향해 묻습니다.
'당신들이 믿는 신이 그토록 전지전능하고 완전한 존재라면서 왜 신의 입장에서 불필요한 세상을 창조하였는가?'
이에 대한 우리의 답은 간단합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어서 그렇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해 봅시다.
한 쌍의 부부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존재하는 사랑의 연결점은 하나의 채널만 존재합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채널 말입니다.
이들 부부에게 아이 하나가 생겼습니다. 부부에게 있어서 사랑의 존재가 하나 더 생겨난 순간, 채널은 2개가 더 늘어납니다. 남편이 아이에게, 아이가 남편에게, 아이가 아내에게, 아내가 아이에게.
이렇게 채널이 3배가 되면 이들 부부가 누리는 사랑은 차원이 달라집니다. 부부 둘만의 사랑이 한 채널만 있는 선의 차원이었다면, 아이와 함께 누리는 사랑은 세 채널이 합하여 면의 차원이 됩니다.
부부를 하나님으로 바꿔봅시다. 분명 삼위의 하나님은 서로 간에 완전하고 충만한 사랑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세상이라는 자녀가 더해지는 순간, 하나님의 사랑은 완전함과 충만함을 넘어서는 풍성함이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는 호칭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창조된 우리를 단순히 피조물로 여기지 않으시고,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자녀'라고 말씀하십니다.
[롬 8:14-17] 14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15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16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이와 동일하게,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을 위해 죽으신 이유 또한 사랑으로 설명됩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연합이 깨진 세상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한번 당신의 사랑의 연합으로 초대하는 사건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이 사랑이 단절되는 고통까지 감수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전적으로 순종하신 것은 하나님과 잇닿은 사랑 때문이고, 앞으로 그 사랑과 잇닿을 그리스도인들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향해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외치셨으나 이후에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었던 이유가 이 사랑에 있습니다.
그 어떤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 오히려 끔찍한 상황일수록 감각되는 사랑의 굳건함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로 인도하셨고, 그 인도함으로 우리 모두 하나님의 사랑에 잇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합시다. 오늘 우리에게 허락된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풍성한 사랑을 누립시다. 우리의 이 누림 가운데에 세상 또한 하나님의 사랑에 초대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되기를 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