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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걍 Jun 24. 2020

어느 한낮


그만 악수하기로 해 손금은 우리를 닮아 있잖아

패인 것은 모두 바뀐다는 걸 믿지 않았지만 어느새 젖어 있었다

곰팡이가 슨 자리에 피어난 웃음이 축축했다

스치던 눈빛에 태양이 말랐더라고 이 손은 적고자 했었는데


혀끝을 찌르는 비늘이 미끈거렸다 마르도록 두었더니 화장이 무너졌다

곱게 빗질하고 립스틱을 발라 주었다

잘 다듬어 주자 형형하게 빛나는 자리


무너진 자리가 거짓이었던 것처럼

호수에는 잉어가 살지 않았다 마음 둘 곳은 모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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