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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작가 Apr 05. 2021

종료 광고주 4가지 유형

우리, 깔끔하게 끝냅시다!

대행사를 대중교통에 비교해보겠다. 


① 대행사 = 신도림역/영등포역과 같이 늘 그곳에 있지만 기차가 스쳐 지나가는 곳, 지하철역

② 전철 = 광고주를 담당하는 마케팅 팀, 성과를 향해 앞으로 전진한다

③ 사람 = 목적지에 다가가기 위해 지하철역에 도착해 기차에 탑승한다. 목적을 달성하거나 기차를 잘못 탔을 시, 하차할 수 있다.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각자의 길을 간다. 마찬가지로 광고주 또한 여러 가지 대행사를 거쳐간다. 짧게는 한 달 이내, 길게는 1년 이상 계약을 맺는 것 같다. 일전에 광고주 유형을 몇 번 소개한 적 있는데, 이번 시간엔 <종료 광고주> 유형 4가지를 알아보겠다.


1) 배려형

내부적인 사정으로 / 내부 정비가 필요할 것 같아 이번까지만 진행해야겠습니다.

광고주가 대행사를 떠나는 이유는 재각각일 테다. 가장 큰 이유는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대행사와 업무방식이 맞지 않았거나, 코로나로 인해 재정상황이 악화되었다거나. 대행사 측에 기분 상하지 않도록 이유를 둘러대어 배려해주는 광고주가 70%이다. 가장 무난하지만, 젠틀한 광고주가 이 유형에 많이 속해 아쉽기도 한 케이스다.


2) 서운함 폭발형

마케팅 방향에 대해서 알려주지도 않고, 먼저 제안하지도 않아서 아쉽습니다.

어느 대행사가 광고주 소통 없이 광고를 집행할 수 있을까? 이 유형의 대부분은 원하는 바가 있으나 원활한 피드백을 주지 않는 경우일 거다. 팀원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전략을 제안해도, '내부 논의 후 알려드리겠습니다'는 답변뿐. 결국은 대행사의 소극적인 태도에 서운하다는 말이 들려온다. 그럴 땐 힘이 빠지지만, 어쩌겠나. 애초에 대행사와 광고주 fit이 맞지 않았던 거다.


3) 자수성가형

다음부턴 대행사 말고 직접 운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지만, 당장 행하기 힘든 경우 광고주 스스로 공부하면서 대행사에 의탁한다. 평소 궁금했던 사항을 하나둘씩 물어보거나 꾸준히 공부한다. 1~2달 지난 후 역량을 쌓으면 훌훌 날아가버리는 유형이다. 나쁘게 헤어지는 건 아니지만, 한창 광고 집행하다가 갑자기 중단하게 되면 어리둥절해진다. 


4) 헤어진 애인형

A 광고주 - 그동안 잘 지내셨죠? 다름 아니라, OO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Z 광고주 - 사라진 캠페인 당장 복구해내세요!

유형 이름이 독특하긴 하지만 이보다 적합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열에 한 명은 다시 연락이 와서, 후속 조치를 요구한다. 혹은 동의했던 사항에 대해서 왜 그렇게 했냐고 화를 낸다. (아침 7시 30분부터 개인 톡으로 연락 온 광고주도 있었다, 하하) 이런 경우 메일이나, 전 카톡 내역이나 작업에 동의했던 자료가 있어야 한다. 사실, 그런 자료가 있어도 잘 통하지 않아서 문제지만.




 마무리짓자면, 대행사에게 용두사미식 계약 종료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지 않다. 떠나간 광고주에게 요청을 할 수도, 알음알음 새로운 광고주 지인을 소개받기도 하기 때문에 광고주와 종료하는 순간까지도 평탄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가끔 진상 광고주를 만날 땐 그 이름의 한 글자도 듣기 싫을 때가 있다. 소심하게 카카오톡에서 숨김 처리나 차단을 하기도 한다. '정 필요하면 유선연락이 오겠지'하며 아무도 모르게 나만의 복수(?)를 이행한다.



▼ 글 바로가기

광고주 유형 1탄 <투명인간 같은 광고주도 있다?>

광고주 유형 2탄 <광고주 유형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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