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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작가 Apr 12. 2021

여기가 광고대행사인데요..?

황당 에피소드


대행사 영업 방식 중 대표적인 것이 TM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로 광고 수주를 하는 것인데, 어떤 회사에서는 신입으로 입사 후 6~12개월 동안은 전화만 돌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도 몇 번 그런 전화가 왔다. 


"저희는 ~~ 기술을 가진 업체로, 광고를 제안드리고자 연락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제휴 전화인 줄 알았다. 여타 디스플레이 네트워크를 지닌 매체사에서 종종 파트너십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관련 서류를 메일로 전달해달라고 하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결국 우리를 광고해준다는 말이었다. 간혹 대행사가 대행사에게 의뢰를 하는 <대대행>을 진행할 순 있지만, 대행사에게 광고를 해주겠다는 연락이 오다니! 마치 파스타 가게에 파스타 요리를 판매한다는 말이다. 하루에 TM 할당량이 있는 걸까? 연락할 곳을 리스트업 하는 직원과 영업하는 직원이 따로 있는 걸까? 궁금했다. 


'아, 저희가 광고대행사여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면 수화기 너머 머쓱하게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행사에게 전화 영업은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전환 가능성 있는 고객에게 말을 걸길 바란다.



번외로, 간혹 TM은 광고주에게 혼란을 준다. 광고주가 말하길, 어느 날 전화를 받았는데 네이버에 노출이 잘 안 되고 있다며 개선해주겠다고 한다. 내 광고가 노출이 안 되고 있다? 그때부터 걱정과 함께 기존 대행사에 대한 의심이 +1 되는 것이다. 일종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며 상호작용을 맺는 방식이라고 봐도 되겠다. 광고시장이 워낙 크고,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광고대행사들이 파이 나눠먹기 식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생겨난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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