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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작가 Jun 08. 2020

요즘 최대 난제, B 브랜드

누가 해답 좀 줬으면


 나에겐 아픈 손가락이 있다. 6가지 식품을 판매하는 B 브랜드가 그렇다. 처음 이 브랜드를 맡았을 땐 의지가 불타올랐다. 상품도 괜찮은 것 같고, 랜딩페이지 구성도 잘 짜여있고, 담당자에게 원하는 소재를 요청하면 재깍재깍 피드백도 오고! 조금만 손 대면 매출이 상승하겠는걸? 약간의 기대감과 함께 호기로운 마음으로 마케팅을 집행한 지 언 4달째, 성과가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온다!


답답하다. 이렇게 안 나오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집행한다고 쳐도, 데이터가 쌓여야 상황을 판단하고 일반화를 하던지 할 것 아닌가! 유입당 비용이 3천 원, 심지어 9천 원까지 치솟는 경우가 허다했다(*SNS 광고의 경우). 보통 2-3달 정도 집행해보면 어떤 매체에 어떤 스타일의 캠페인이 효율이 좋은 것 같다는 감이 생기기 시작하기 마련인데.. B 브랜드는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다. 강적 중의 강적이다.


해결 방법을 모르겠다고 마냥 방치한 건 아니다. 


 다 매체 접근 > 단일 매체 집중 > 콘텐츠에 따른 타겟 세분화(*이제는 소재 아이디어가 고갈 직전이다) > 소재 유형 변경 > 캠페인 입찰전략 변경 > 시도해보지 못한 광고매체 발굴 & 테스팅 > ... 성과는 여전히 깜깜무소식


 인사이트라도 얻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렇다 할 데이터도 없다. 그렇다고 소액을 진행하는 건 아닌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땐 참 난감하다. B 브랜드의 경우, 이전 광고대행사에서 전환이 만족스럽지 않아 우리 쪽으로 이전한 것이었다. 우리 팀은 B 브랜드의 기존 세팅되어 있었던 캠페인들을 보며, '왜 이렇게 집행한 거지? 아~ 이렇게 하면 안 될 텐데!' 탄식했었다. 현재는 우리가 더 잘할 거라고 자만했던 그 순간을 새삼 반성하고 있다.  


 마케팅 대행을 진행하다 보면 이해하지 못할 순간들이 찾아온다. 별로라고 생각했던 상품/서비스가 캠페인 집행하자마자 빵- 뜨는 경우가 있는 반면,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무리 타겟이나 콘텐츠, 매체를 변경해봐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허우적대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매일 저녁, 문득 B 브랜드가 떠오를 때면 속이 답답~하다.



@갱작가의 말 : 유명한 브랜드, 희소성 있고 소구점 명확한 상품만 담당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내 감이지만 B 브랜드는 조만간 우리를 떠날 것 같다.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과정이 열심히여도 광고주는 그 노력을 알아주지 못한다. 그래서 광고주는 이 대행사, 저 대행사 전전하면서 만족스러운 곳을 찾아 헤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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