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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작가 May 28. 2021

신사업 TFT 참여 기록 (1) 아이디어 발굴 및 기획

20년 12월 ~ 21년 5월

일하면서 확고해졌다, 한 가지 업무만 하는 것보단 여러 가지 업무에 발을 걸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대행 업무만 하다 신사업 TFT로 활동하는 요즘, 그동안 느낀 점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일상에서 발견한 아이디어

 

 어느 날 대표님과 대화를 하다가 신사업 아이디어의 물꼬가 트였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까먹을까 봐 재빨리 메모했다. 내 머릿속에서만 그리던 아이디어를 텍스트로 적으며 구체화해나갔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문서화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갔다. 지금도 그때의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 


야심한 새벽, 힙한 노래 1곡 무한 재생, 노트북 타자 소리···. 


 언제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번 순간만큼은 즐거웠다. 사람들에게 신사업이 어떻게 느껴졌으면 하는지 상상을 해보니 브랜드 가명이 떠올랐다. 혹시나 경쟁사가 없는지 조마조마하게 탐색해봤고,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해줄 자료도 열심히 찾았다. 타겟을 정의해보고,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수익구조도 그려냈다. 물론, 예상되는 문제점 찾기도 소홀하지 않았다. 


이때 느낀 점은 아래와 같다.

1) 아이디어는 글로 표현하며 눈으로 보기. 한 마디로 표현해보기

2) 수익구조는 최대한 다양하게 생각하기. 사업 마인드를 가진 팀원에게 자문 구하기

3) 멋들어진 형식을 갖추기 전에, 날것 그대로 팀원에게 공유해보기 

4) 최대한 다양한 관점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단 경험상 4번의 경우 양날의 검이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지만, 목소리가 너무 다양하다 보니 혼란을 초래했다. 그래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는 없다 /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흔치 않은 소중한 기회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문득문득 신기하다. 만약 업무의 일부 권한만 주어지는 회사였다면 이렇게 사원이 초기 기획을 리딩하기 힘들었을 테다. 추후 서비스가 만들어진다면 투자를 받는 순간도 지켜보겠지?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런저런 전략 회의를 진행할 것이고, 초반엔 직접 발로 뛰며 영업을 할 수도 있겠다. 사실 출시한 서비스의 대다수가 실패를 겪는다는 걸 알지만, 어떻게든 생존하게 만들고 싶다. 혹여나 좌절을 겪어도 그 과정에서 깨달음이라도 얻길 바라고 있다.


 다양한 직군과 협업하는 기회도 생겼다. PM(프로젝트 매니저), UI/UX 디자이너, BI/BX 디자이너 등등. 하나의 안건이 주어져도 저마다의 해석을 지닌다. 직무에 대해 새로 알게 된 계기였는데, PM의 경우 프로젝트의 a부터 z까지 아우르는 섬세함을 지녀야 하고 어느 정도의 개발 지식이 있으면 좋다. UI/UX 디자이너의 경우 사용자의 무의식적인 편리함까지 캐치하는 눈썰미가 필요하다. BI/BX의 경우, 브랜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상상력과 뚝심이 필요하다. 기획의 관점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고, 서비스 핵심을 바라보는 눈을 길렀다. 퍼포먼스 마케팅만 하다가 개성 넘치는 타 직무를 만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팀원에게 감사를!


 신사업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던 건 분명 팀원들의 열렬한 서포트 덕분이다. 팀원들은 씩씩하게 "선배, 얼른 들어가서 회의 참여하셔요~ 문제없어요!" 말해주지만, 회의 중에 광고주 카톡방이 울리면 그렇게 마음 한편이 불편할 수가 없다. 쉬는 시간에 잠시 문을 열고 나가면 팀원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살펴본다. 그들과 눈이 마주치면 얼른 컴퓨터 자리로 가보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회의실로 들어간다. 자연스레 대행 업무도 분할되었다. 주로 대형 광고주 1개 전담 케어와 유연하게 기존 광고주 서포트를 담당하게 되었다. (내 업무를 그대로 위임받은 부사수의 역량이 강제로 끌어올려지는 중이라고 장난 삼아 말한다) 이러한 팀원의 배려 덕분에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두 가지 업무를 조율하는 것이 어렵다. 대행에 집중하다 보면 신사업 업무가 밀리고, 신사업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대행 업무가 밀린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게 한계로 다가온다. 회의를 시작하면 보통 2~4시간 기본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업무 시간의 절반이 순삭 된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빨라요? 벌써 6월이에요!" 요즘 입버릇처럼 많이 말하는 부분이다. 



 현재는 어느 정도 기획이 마무리되어 개발에 착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끊임없이 고민했던 결과가 이제는 가시화될 단계가 왔다. 그 과정에서 아직도 내가 기여할 부분이 많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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