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반주(無伴奏)
이런 분들에게 추천/비추천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잘 되시는 분들
처지는 분위기가 싫은 분은 한 번 고민해보세요(하지만 고진감래가 있을지도)
믿고 보는 이케마쓰 소스케
출연 - 이케마쓰 소스케, 사이토 다쿠미, 나루미 리코
학생들의 데모가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 고등학교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하던 교코(響子)는 시내에서 열린 가두행진에서 빠져나와 우연히 음악 카페 '무반주'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대학생인 와타루(渉)와 그의 친구 유노스케(祐之介), 그리고 유노스케의 여자친구 에마와 만나 교류한다. 와타루와 연인 관계로 발전한 교코를 지켜보는 유노스케, 유달리 각별한 와타루와 와타루 누나,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는 에마. 무어라 형언할 수 없지만 지금 이 관계, 무언가 이상하다.
네 청춘 남녀의 감정과 심리를 그린 영화다. 제목만 보고 음악 영화인 줄 알았는데 음악이라곤 카페 '무반주'에서 흘러나왔던 캐논이 전부였던 것 같다. 다만 '무반주'라는 제목이 아주 뜬금없지는 않다. 그 해석은 영화는 보는 분들이 각자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참고로 주인공들의 이름을 보면 교코의 이름에만 울릴 향響이 들어가 있다.)
일본 영화를 보고 있자면, 좋게 말하면 차분함 나쁘게 말하면 축 처지는 느낌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그렇지 않은 일본 영화는 반대로 영원히 지면에 닿지 않을 것처럼 붕붕 뜬 느낌이다.) 이케마쓰 소스케는 그런 분위기를 한 층 더 깊고 진하게 만드는 배우다. 그의 특별한 연기력 덕분인지 아니면 그가 그런 영화에만 출연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역시 이번에도 믿고 보길 잘했다.